일본에서 여장을 즐기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속옷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여성용 속옷도 빼놓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본 여성들이 남성 최악의 취미로 여장을 손꼽는 게 이해된다.
19일 일본 홋카이도신문 보도에 따르면 여장을 즐기는 남성은 과거부터 존재해왔지만 최근 들어 그 수가 증가하여 이들을 위한 전용 카페가 문을 열고 영업 중이며, 여장하는 법을 설명하는 책이 출판되는 등 여장은 이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부의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삿포로시에서 남성 전용 ‘파우더룸‘을 운영하는 만도 테루코(26·남성)는 “도쿄도 아닌 홋카이도에서 손님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성전환자와 동성애자를 시작으로 남몰래 여장을 즐겨온 30대~40대 남성들이 가게를 찾고 있다”며 “그들은 공개적으로 여장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우더 룸을 운영하는 그 역시 동성애자다. 그는 2년 전부터 여장하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일본 남성들의 여장은 지난 2010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쿄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시작된 남성들의 여장은 처음 만화나 게임 등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코스튬플레이 개념이었지만, 차츰 여장기술이 고도화되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장과 관련 서적이나 동영상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메이지대학 미츠하시 쥰코 강사는 “‘귀여움’에 가치를 두는 젊은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며 남성들이 강한 열망을 갖게 된 것”이라며 “여성이 재미 등의 이유로 남성의 여장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도운 것도 여장남자가 증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장은 기본적으로 자유이며, 코스튬으로 즐기면 된다"며 “다양성이 세상에 풍요로움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홋카이도대학원 문학연구과 스키야마도 세나하에이 교수는 “삿포로시는 성적 소수자(LGBT) 커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등 전통문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움을 보장했다”며 “‘귀여움‘에 끌리는 요즘 젊은 세대의 문화를 중심으로 성차별적인 생각이 줄고, 이에 ’크로스 드레싱‘이라는 말은 구시대적인 발생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들은 이러한 모습이 탐탁지 않은 모습이다.
그들은 재미로 한두 번은 모르겠지만 여장을 하고 당당히 생활하는 건 성 정체성이 의심되는 일이라며 남성의 여성화라는 주장과 남자답지 못하다고 한탄한다.
또 남성들 최악의 취미로 애니메이션, 게임, 프라모델 등의 오타쿠(마니아) 문화보다 여장이 더 나쁘다고 지적한다. 외신
*크로스 드레싱은 여성이 남성의 옷을 입는다든지 반대로 남성이 여성 옷을 바꿔 입는다는 옷차림이나, 하나의 복장 속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의 양면적인 스타일이 느껴지는 옷차림 등을 말한다.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