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상 가장 눈이 혹사당하고 있는 시대이다. 현대인은 하루 종일 컴퓨터와 스마트기기, 책 등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청소년의 근시 비율은 늘고 있으며, 30대의 나이에 로인성 안질환이 발생하는 사람들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두 눈을 통해 얻는 정보는 우리 몸의 모든 감각기관이 수집하는 정보의 80%를 차지한다. 이처럼 눈은 다른 기관의 몇 배 이상 되는 많은 일을 하며 혹사당하고 있다. 그런데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하루종일 컴퓨터로 일하고, 잠들기 전 TV까지 본다면 우리 눈이 쉴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눈의 피로가 축적되면서 '젊은 노안(老眼)' 환자가 늘고 있다. 일찍부터 눈을 많이 사용하면서 30대부터 로안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100세 시대 눈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하는 S.N.S 중에서 마지막 ‘S’에 해당하는 ‘스트레칭(Stretching)’을 소개한다.
눈을 촉촉하게 만드는 ‘눈 깜박임 운동’
우리는 지금도 1분에 15회 이상 끊임없이 눈을 깜빡이고 있다. 이는 안구를 덮는 눈물막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눈물은 눈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한편, 이물질과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무언가에 집중하면서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면 눈물막이 빨리 사라지고 건조해진다. 실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눈 깜빡임 횟수가 최대 5분의 1까지 줄어든다는 연구가 있다. 1분에 3번 정도만 눈을 감는 셈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안구가 쉽게 건조해져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되고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어 노안이 빨리 오게 한다.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려면 ‘눈 깜박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최소 4초에 1번, 즉 1분에 15번씩 눈을 의식적으로 깜박이는 것이다. 쉬는 시간마다 2~5분 정도씩 꾸준히 눈을 깜빡이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모양체근 풀어주는 ‘원근운동’?
눈 속에 있는 수정체는 초점을 맞추기 위해 마치 카메라 렌즈처럼 두꺼워졌다가 얇아지기를 반복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모양체근(모양체 근육)이 수축되어 수정체가 두꺼워지며, 먼 곳을 볼 때는 모양체근이 이완되면서 수정체가 얇아진다. 로안이란 이 모양체근이 로화되어 약해지는 현상으로 수정체가 두꺼워지지 못해 가까운 곳을 보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때는 원근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원근운동은 이러한 모양체근의 피로를 풀어주고, 노안을 예방하는 운동이다. 손가락 하나를 눈앞 30cm에 두고 10초간 본다. 그 후 5m 이상의 먼 곳으로 시선을 옮겨서 10초간 본다. 이를 2~3분간 반복하면 된다. 평소에 잔뜩 긴장되어있던 눈 속의 근육들이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눈을 부드럽게 만드는 ‘온찜질’
체온보다 약간 더 따뜻한 정도(40~45도)로 데운 수건을 준비하여 물기를 꼭 짠 뒤 눈꺼풀에 10분 정도 올려두는 온찜질도 눈을 촉촉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온찜질을 하면 눈의 긴장과 피로가 풀리고 건조하고 뻑뻑했던 눈꺼풀이 부드러워진다. 눈의 ‘마이봄샘’이라는 기관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면서 일어나는 효과이다. 마이봄샘은 눈물의 기름층을 생성하여 눈물이 쉽게 증발되지 않도록 막아, 안구건조증을 예방해주는 기관이다. 기름층은 눈꺼풀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도 한다.
꾸준한 관리가 건강한 눈 지킨다
로안은 40대 중반이 되면 누구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지만 관리를 통해 로안이 오는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년기에도 탄탄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선글라스로 눈에 유해한 자외선을 차단하고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여 신체의 기능을 원활히 하고, 스트레칭으로 눈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면 100세 시대에도 맑고 건강한 눈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