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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의의 유로홀릭] 알고도 못막는 스페인, 이 시대의 챔피언

[기타] | 발행시간: 2012.07.02일 00:00

[스포탈코리아] 월드컵에 버금가는 열기와 인기를 자랑하는 유로2012가 마침내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축구인 김대의가 관전도우미를 자처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고 성남, 수원에서 K리거로 활약하다 싱가포르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그는 '유로홀릭'을 통해 독특한 시선과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편집자 주>

경기: 스페인 4-0 이탈리아

득점: 실바(14') 알바(41') 토레스(84') 마타(88' 이상 스페인)

유로 2012 마지막 경기. 수비도 되는 스페인과 공격도 되는 이탈리아가 우승 트로피를 향해 만났다. 조별리그 첫 경기 이후 또 다시 만났다.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부터 단점이 노출되면서 크로아티아에 고전했다. 4강에서는 포르투갈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경기력이 점점 저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오늘 과연 얼마만큼 회복되었고, 그 실력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이탈리아의 행보는 스페인과 대조된다. 첫 경기를 잘 풀면서 결승까지 올라오는데 거침없었다. 많은 이들이 스페인과 독일이 결승에서 만날거라고 했던 예상을 깨고 독일의 발목을 잡았다. 완벽한 수비와 공격으로 리드하며 독일에 완승을 거뒀다. 절정의 기량에서 얼마나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인지가 관심사다.

오늘 또 하나의 볼 거리는 양팀 사령관들의 대결이다. 스페인의 차비와 이탈리아의 피를로.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으로 보면 패스 마스터 사비보다는 노련함의 진수 피를로가 앞서 보이지만, 오늘의 맞대결은 어떨지 모르겠다. 드디어 운명를 가를 휘슬이 울렸다.

선제골의 핵심은 이니에스타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스리백을 사용하고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쳤으나 오늘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의 뒷 공간을 노리면서 상대의 패스가 조금만 길게 나오면 어김없이 태클을 가한다. 스페인은 여전히 정확한 킥을 앞세워 볼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위험지역까지 올라오면서 계속 수비를 위협하는 공방전이다. 서로 앞쪽에서 공격을 시작하니 운동장이 꽤 좁아 보일 정도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수비를 끌어내리기 위해 중거리 슛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전반 10분 차비의 좋은 슈팅이 아쉽게 무산됐다. 긴장한 탓일까. 이탈리아는 정확한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한 채 실수가 잦은 모습이다. 반면 스페인은 공격 주도권을 갖고 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4분 이니에스타의 침투패스가 공간으로 들어가는 파브레가스에게 연결됐고, 파브레가스가 잡아서 올린 크로스가 실바의 헤딩슛으로 마무리됐다. 모처럼 스페인다운 골이었다. 이탈리아로서는 이니에스타를 잡았어야 했다. 오늘 움직임이 가벼워보였는데, 순간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돌아서지 못하도록 2선에서 막아줬어야 했다.

알고도 못막는 스페인의 패스워크

이른 시간에 실점한 탓인지 조급해진 이탈리아다. 패스미스로 실점 위기를 맞을 뻔했다. 그동안 보여준 아름다운 수비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마음을 추스르고 이기고자 하는 그 의지를 수비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전반 21분 이탈리아의 핵심 수비라 할 수 있는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나가고 발차레티가 들어왔다. 당황스러운 상황의 연속이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니만큼 빨리 안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전반 28분 카사노의 슈팅으로 반격해보는 이탈리아지만 스페인 수비가 안정적이다. 오늘은 이탈리아의 롱킥도 전혀 안먹힌다. 패스에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저러다 괜한 실수로 추가골을 허용할 수도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탈리아가 흐름을 놓친 사이 주도권은 다시 스페인에 넘어갔다. 정말 대단한 패싱력이다. 전반 41분 또 한골을 추가했다. 차비의 패스가 언제 알바에게까지 간 건지. 순간적인 패스로 골을 완성하면서 2-0으로 벌려놓았다. 오랜만에 스페인다운 모습으로 두 골을 만들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1점차보다는 2점차가 좀더 여유와 자신감을 갖게 하는 스코어다. 물론 자만은 금물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대등하게 경기를 하고도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상대에게 읽혔다. 중거리 슈팅 빼고는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렇게 잘해오던 빗장수비가 무너지면서 자신감마저 잃어버린 느낌이다. 피를로도 완전히 막히면서 발로텔리, 카사노까지 볼이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내내 고전했던 이탈리아로서는 후반 초반 1점을 따라붙어야 승산이 있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침착하게 풀어가야 할 것이다.

설상가상 이탈리아

후반 초반 이탈리아가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온 디 나탈레이의 움직임이 참 좋다. 마무리까지 잘 해주면 좋으련만.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넘겼고 후반 6분 문전 슈팅은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탈리아는 후반 11분 마지막 카까지 꺼내들었다. 몬톨리보 대신 티아고 모타를 투입했다. 너무 이른 감이 있지만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승부수다. 이탈리아의 전술을 기대해보겠다.

그러나 기대감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모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상황이다. 회심의 교체카드가 실패로 이어지는 결과가 됐다. 교체투입되자마자 저런 상황이 되면 동료 선수들의 의욕 상실은 물론 이제 막 불붙어가는 팀의 승부욕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수의 잘못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선수 스스로 관리에 소홀했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저 때는 뛰는 것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10명이 뛰어야 한다. 남은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무장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은 역시 스페인 편이다. 이탈리아가 무너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많이 뛰는 전술을 사용하는데, 독일전에서 이미 체력을 소진한 데 이어 오늘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10명으로만 뛰고 있으니 그 힘겨움이 배가될 수 밖에 없다. 10명이 수비를 하면서 공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지 더 실점하지 않고자 하는 의지만 보인다. 결승이 다소 시시해진 것 같아 실망스럽다. 스페인도 흥미가 떨어져 보인다. 상대가 맞부딪혀야 싸울 맛이 나는 법. 자신들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섭섭할 듯 싶다.

스페인, 완벽한 교체카드로 압승

후반 39분 사비의 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쐐기골에 성공했다. 역시 공간에 강한 토레스다. 후반에 투입된 토레스는 상대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이탈리아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스페인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후안 마타를 투입했다. 후반 43분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마타가 한 골을 더 보태며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아마 이탈리아 선수들은 빨리 경기를 끝내고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화도 나고 창피하기도 하고 뭐라 말 할 수 없는 기분이다. 감독도 마찬가지고 선수도 마찬가지고 딱 울고 싶은 기분이다. 결승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대패했지만, 결승에 오르기까지 이탈리아의 경기력은 정말 훌륭했다. 그동안 멋진 명품 수비를 보여줬던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위로와 함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축구는 실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스페인은 실력과 운을 겸한 팀이었다. 유로2008과 2010남아공월드컵을 거쳐 유로2012에 이르기까지 최초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완성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승리의 여신이 조금 빨리 웃어주면서 맘 편하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일방적인 경기 내용으로 승리한 것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우승은 언제, 어떻게 하든 승리와는 또 다른 말 할 수 없는 기쁨이다. 살짝 그 순간의 전율이 떠오른다. 오늘 나의 MOM은 결승에서 패스마스터의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한 차비에게 주고 싶다. 침투하는 선수들 발에 볼을 정확하게 배달하는 능력은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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