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우산 등 공유 경제 범위를 넓혀가는 중국에 이번에는 ‘러닝머신 부스’까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에 러닝머신 부스가 등장해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분당 0.2위안(약 34원)만 내면 부스 안에서 러닝머신을 이용할 수 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TV가 설치됐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화기도 바닥에 놓였다. 에어컨까지 달려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다.
다른 사람 눈에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커튼까지 달렸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받은 뒤, 개인정보를 등록하고 보증금 99위안(약 1만7000원)을 내면 베이징 어디서든 러닝머신 부스를 쓸 수 있다고 상하이스트는 전했다.
러닝머신 공유 사업을 시작한 업체는 올 연말까지 베이징 시내에 부스를 1000대 이상 확장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상하이스트는 “다른 공유 경제 사업체들과 다르게 이 회사는 도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첨언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0여개 도시에서 시작된 공유 우산 사업이 대부분 우산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3개월여 만에 문을 닫은 사실도 지난 7월 알려졌다.
올 4월 선전, 상하이, 난징, 광저우 그리고 난창 등을 포함한 11개 도시에서 문을 연 공유 우산 사업체가 시작 3개월여 만에 문을 닫았다.
시작 당시 우산 30만개가 골고루 배포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회수되는 우산이 줄어들더니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탓이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된 보관소에 우산을 빌린 이들이 다시 가져다 놓지 않아서다.
사업에 들어간 돈은 1000만위안(약 17억원) 규모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선 6월에도 사업 개시 반년도 지나지 않은 중국의 한 자전거 대여 업체가 억대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은 일이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빌린 자전거를 돌려놓지 않은 시민들 때문인데, 업체는 자전거 10대 중 9대를 아직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타락한 시민의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기도 했다.
자본금은 10만위안(약 1700만원)이었으며, 충칭 시내 대학가와 도심 등을 중심으로 1200대 규모의 자전거 대여 사업을 벌였으나, 문 닫을 당시 90%가량의 자전거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실액은 100만위안(약 1억7000만원)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