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최저치를 갱신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데일리트래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여론은 3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부터 날마다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 여론을 조사해 기록하고 있다. 34% 지지율은 갤럽의 해당 조사에서 최저치로 기록됐다.갤럽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지난 주말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유혈시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시 시위는 샬러츠빌이 남부연합 기념물인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발생했는데, 로버트 리 동상은 극우백인우월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해당 시위로 30대 여성 1명과 경찰 2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
갤럽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율 표. 가장 오른쪽 그래프가 최신 결과. [갤럽 홈페이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즉각 비판하지 않아 비난 여론에 몰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와 그에 반대하는 반인종주의 시위대를 싸잡아 "여러 편(Many sides)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든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여름 휴가 중 백악관으로 일시 복귀해 기자들 앞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인종주의는 악이며, 자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야기하는 이들은 KKK(쿠클럭스 클랜·백인우월주의 단체), 신(新)나치, 백인우월주의자들, 다른 증오단체 등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것과 양립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단체를 포함해 범죄자이며 폭력배들"이라고 밝혔다.한편,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2011년과 2014년 지지율 최저치인 38%를 기록한 바 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