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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문제] 미국 주류의 총궐기, 트럼프 본격 ‘왕따’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8.18일 03:49
[한겨레] 재계 최고경영자들 트럼프 본격 비판

미군 육·해·공 참모총장, 장관 등도

공개적으로 인종주의 비난 대열 합류

외국 정상들도 트럼프 태도 비판

펜스 부통령 급거 귀국해 비상회의

트럼프, 취임 7개월 만에 최대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샬러츠빌 사태를 계기로 고립무원에 빠지고 있다.

트럼프의 미온적인 인종주의 대처에 여당인 공화당에서 비판이 터져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 문제에 입장 발표를 삼가하던 재계 인사들이 트럼프 비판에 선봉에 나서고 있다. 군부에서도 인종주의를 비난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해, 트럼프의 미온적 대처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재계가 앞장서 트럼프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재계 인사들로 구성된 백악관 자문위원회들을 해체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제조업위원회(제조업일자리계획) 및 전략정책포럼의 재계 인사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두 위원회를 끝내겠다. 모두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재계 인사들이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인종주의 및 극우 세력들의 폭력 사태와 관련한 트럼프의 미온적 대처에 반발하며 정부 자문위를 탈퇴하자, 트럼프가 해체로 응수한 것이다.

트럼프의 정부 자문위 해체 발표에 앞서 이 자문위들은 전화 회의를 갖고 자체적으로 해체를 결정했다. 이 회의를 조직한 블랙스톤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는 준비된 성명에서 “불관용, 인종주의, 폭력은 핵심적인 미국 가치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밝혔다. 제조업일자리계획위도 자체적으로 해체를 결정했다.

자문위들의 자체적 해체는 위원들의 잇따른 탈퇴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에 식품회사 캠벨 수프의 데니스 모르슨, 3M의 잉게흐 툴린 최고경영자가 제조업일자리계획위에서 사퇴했다. 전날까지 이 위원회에 남겠다고 밝혔던 존슨앤존슨의 알렉스 고르스키 최고경영자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즈의 그레그 헤이스 최고경영자도 가세했다. 앞서 이틀 동안 이 자문위에서는 인텔·머크·언더아머 등의 최고경영자 등 6명이 사퇴했다.

재계 인사들의 자문위 탈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있어 왔다. 지난 2월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니크 최고경영자가 전략정책포럼에서 떠났다. 트럼프가 7개 무슬림 국가 출신자들의 미국 여행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항의 차원에서 그만둔 것이다. 6월에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월트드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가 전략정책포럼에서 사퇴했다. 트럼프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에 항의한 것이다.

재계 인사들은 자문위 탈퇴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에 대한 공개적 비판까지 밝히고 있다. 제이피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이날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인종주의, 불관용, 폭력은 언제나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 사태에서 “가해자들이 보여준 죄악은 비난받아야 한다”며 “다양성과 인류애로부터 강인함이 나오는 이 나라 어디에도 그들을 위한 자리는 없고, 이는 조금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전날에는 월마트의 더글러스 맥밀리언 최고경영자가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주말 동안 우리는 일련의 사태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지켜봤다. 그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끔찍한 행동들을 명백히 거부함으로써 우리 나라를 단결시키는데 도움을 줄 기회를 놓쳤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은 전전긍긍, 군부도 불만

남미를 순방중이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6일 일정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측근들은 펜스가 캠프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열리는 주말 회의에 참석하려고 귀국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는 정황이다.

펜스 부통령은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엄호해왔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가 지난 15일 다시 샬러츠빌 사태에 양쪽에 모두 책임이 있다고 말한 뒤로는 트럼프의 발언을 엄호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는 성명에서 “미국은 언제나 인종 편견과 반유대주의, 모든 형태의 증오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에 우호적인던 강경 보수주의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겨냥해 “미국인들을 치유하는 게 아니라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밋 롬니는 “아니, 같지 않다. 한쪽은 인종주의자에 편협한 나치이고, 다른 쪽은 인종주의와 편협성에 반대한 이들이다”, “도덕적으로 다른 세계”라며 트럼프의 발언에 직접 비판했다.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 예비군 국가방위대의 참모총장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력한 어조로 신나치와 인종주의를 비난했다. 각군 참모총장들은 트럼프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들의 이런 메시지는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에 대한 이례적인 반격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데이비드 셜킨 보훈장관은 16일 기자들에게 “미국인이자 유대계 미국인으로서 내 개인적 의견을 밝히겠다”며 “역사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유대계 공동체에서도 부글거리고 있다. 공화당유대연맹의 지도자들은 트럼프에게 “인종주의, 편협, 반유대주의를 거부하는 더 큰 도덕적 명확성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좋은 나치와 큐클럭스클랜(KKK)의 좋은 단원은 없다”며 “다행스럽게 현대 미국에서 큐클럭스클랜과 나치는 공화당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한 작은 주변 단체이다”라고 지적했다.

동맹국 지도자들도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파시스트 견해들을 제기하는 이들과 그것에 반대하는 이들 사이에는 아무런 등가성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쪽에 책임이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5일 대변인을 통해 “샬러츠빌 사태는 총리와 전체 독일 연방정부가 추구하는 방향과 정반대”라며 “미국 극우집회에서 목격된 풍경들은 절대적으로 역겹다”고 말했다.

미국 주류들의 트럼프 ‘왕따’

샬러츠빌 사태 발생 나흘 만에 트럼프는 인종주의와 극우 세력에 대해 오락가락 발언을 하다가 미국 사회의 주류 전체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하는 고립무원의 처지로 빠진 것이다. 주류 사회가 대대적으로 직접적인 비판을 퍼붓는 것은 미국 사회에서 인종주의가 가장 폭발력을 반영한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경제계도 인종주의 등이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는 거시적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종주의 자체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 시장과 사회를 훼손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펼쳐진 반이민 정책과 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각종 역진적인 산업정책이 미국의 첨단산업과 그 기술력 개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미국 산업계는 보고 있다.

재계가 샬러츠빌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에 대해 총궐기 양상을 보이는 이유다. 그동안 재계에서 트럼프를 변호하던 블랙스톤그룹의 슈워츠먼, 제이피모건체이스의 다이먼 최고경영자가지 직접 나서 그를 비판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트럼프 쪽에서는 침묵으로 곤혹스런 처지를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후회하지 않고” 밀고 나갈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시엔엔>(CNN)에 전했다.

백악관이 기능부전에 빠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백악관과 행정부 내에서 재계와 민감한 관련을 가진 인사들의 사퇴도 점쳐진다. 유대인인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 등이 자신의 명성이 더럽혀질 것을 우려해 스스로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는 취임 7개월 만에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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