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표현하는 데 서투르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질병을 가볍게 여기기 쉽다. 특히 복통은 장염을 단순한 설사로 오인해 아이의 병을 키울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
여름철과 환절기에는 장염이 자주 발생한다. 아이가 심하게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가 멈추지 않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가장 큰 원인은 여름철·환절기에 빈번한 장염
장염은 여름철과 환절기에 자주 발생한다. 특히 아이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음식이 쉽게 상하는 여름철에 조심해야한다. 환절기에는 살모넬라 식중독이나 포도상구균에 따른 식중독도 종종 발생한다.
장염을 앓으면 대개 설사를 한다. 정상적인 대변은 1주일에 최대 3회, 수분 함유 비율 60~80%, 양은 100~150g이다. 대변의 양이 150~300g으로 늘면 설사로 판단한다.
물론 설사의 원인은 다양해 무조건 장염으로 볼 수는 없다. 신경성, 음식물, 독소, 알레르기, 장내압박, 흡수이상, 수술 등도 원인이 된다. 급성인 경우 위장염, 세균감염, 기생충, 약물 등에 의한 경우가 많다. 만성인 경우 장기능장애, 지방흡수장애, 궤양성대장염, 대장암, 설사제(변비약) 남용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설사의 검사방법과 치료법
설사의 원인을 정확히 알기 위해 백혈구, 호산구 검사, 면역검사 등 혈액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기생충 및 세균배양검사 등 대변검사를 하거나 대장촬영검사 또는 대장내시경을 하기도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구진남 과장은 “설사의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우선 12~24시간 동안 물이나 보리차만 마시고 죽이나 밥으로 단계적으로 식단조절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며 “그래도 설사가 멈추지 않으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급성충수염이나 장중첩증일 수도
드물지만 급성충수염에 걸려 복통을 겪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아이가 3시간 이상 고통을 호소하면서 다리를 굽히고 배를 못 만지게 한다. 소위 ‘장이 꼬였다’고 표현하는 장중첩증을 앓으면 지속적으로 구토를 하며 포도잼 같은 변을 본다. 또 일정한 간격으로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
특히 ▲1세 전후 아기가 배가 몹시 아픈 것처럼 보채고 울 때 ▲복통이 5분 정도 나타나다 조용해지기를 반복하면서 포도잼 같은 변을 볼 때 ▲배가 아프다며 초록빛을 띤 노란 물을 토할 때 ▲배에 손을 못 대게 할 정도로 아파할 때 ▲사고를 당하거나 배를 맞은 후 심한 복통을 호소할 때 ▲복통 부위가 사타구니 부근이거나 고환부근 또는 우하복부일 때 ▲과거에 복부를 수술한 적이 있는 아이가 다시 배가 아프다고 할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한다.
TIP. 어린이 배탈에 좋은 음식
▲밤
배탈과 설사가 심할 댄 군밤을 먹이면 좋다. 이는 밤 속에 풍부하게 든 탄닌성분이 위장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밤은 5대 영양소를 갖춘 완전식품으로서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에도 좋다.
▲바나나
바나나의 팩틴이라는 성분은 장의 움직임을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감
씨와 가까운 부분에 탄닌이 들어 있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설사가 심할 때 감을 먹으면 묽은 변이 단단해진다.
▲대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가 차가워 발생하는 배탈이 났을 때 좋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