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나요?"
미국 미주리주에 사는 마를린 브룩스(Marleen Brooks)라는 여성은 지난 4월 집 앞에 놓인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내 친구가 되어줄 수 있나요?"라고 시작하는 이 쪽지에는 "나는 90살이고 혼자 살아요. 내 친구들은 모두 하늘나라로 갔죠. 너무 외롭고 무서워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쪽지는 브룩스와 같은 동네에 사는 완다(Wanda)라는 할머니가 보낸 것이었다.
쪽지를 읽고 놀란 완다는 서둘러 친구와 함께 컵케이크를 사 들고 완다의 집을 방문했다.
집에 홀로 있던 완다는 브룩스 일행이 실제로 찾아와준 것에 감격하며 환영했다. 그리고 새로 생긴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완다는 "내가 편지를 보내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말아 주세요. 나는 무언가라도 해야만 했어요"라며 "이 동네에 50년이 넘게 살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는 사람이 없었거든요"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아들 셋이 있었지만 한 명은 지난해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남은 두 아들은 완다와 멀리 떨어져 지냈기 때문에 완다는 늘 혼자였다.
또 심장 기능이 약해져 울혈성심부전을 앓고 있었고 골다공증 치료도 받고 있었다.
(▲ 브룩스와 완다, 그리고 브룩스 친구의 모습)
(▲ 브룩스와 완다, 클레어 상원의원의 모습)
이런 완다의 사연을 들은 브룩스는 4개월 넘게 완다를 찾아 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
브룩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완다가 심심할 때는 늘 나에게 전화를 하고, 틈틈이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늘 외롭게 지냈던 그가 요즘 생기를 되찾은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완다와 브룩스의 훈훈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난 10일(현지 시각) 미주리 주 상원의원 클레어 매캐스킬(Clair McCaskill)이 완다의 집을 찾아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