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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크러쉬? 헤이즈? 최고의 음색·음원깡패는 누구?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9.06일 09:05
[기획] 갖고 싶은 수식어... 목소리가 무기이거나 TV, 안 나와도 차트 휩쓸거나


가요계에는 사랑받는 수식어가 몇 개 있다. 그 중 '음색 깡패'와 '음원 깡패'가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둘 다 줄이면 '음깡'. 포털사이트 오픈 국어사전에 따르면 음색 깡패는 '음색이 너무 좋은 가수를 이르는 말'이고, 음원 깡패는 '음악방송 출연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앨범을 내면 음원차트에서는 무조건 상위권을 차지하는 가수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런 깡패는 되고 싶다고,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든 가수가 갖고 싶은 수식어일 수밖에 없다. 음색은 타고나는 것이라 애쓴다고 바뀌지 않고, 음원 역시 1위를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타고난 음색과 마음을 사로잡는 음원으로 리스너를 즐겁게 해주는 이들을 모아봤다.

음색 깡패, 꿀로 만들어진 성대들

▲크러쉬는 '우아해', '잊어버리지 마', '가끔', '오아시스' 등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아메바컬쳐

▲아이유

▲아이유ⓒ 페이브엔터테인먼트



크러쉬, 아이유, 악동뮤지션 수현, 혁오 등 귀를 녹이는 달달한 음색으로 사랑받는 가수들이 많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꼭 팀의 메인보컬이 아니어도 음색의 장점을 살려 킬링파트를 소화하는 멤버들도 있다. 레드벨벳 조이, 트와이스의 미나와 사나 등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는 듣는 이의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음색 깡패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성대모사가 힘들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음색이 좋다는 건 단지 목소리 톤이 듣기에 좋다는 의미라기보단 자신만의 개성 있는 목소리 색을 가졌다는 의미에 가깝다. 이전에 방송된 JTBC <팬텀싱어> 아이유 편에서 아이유의 성대모사자들은 아이유 특유의 음색을 따라 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또한, 블랙핑크 로제는 어눌한 듯한 한국어 발음이 되레 이국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쉽게 흉내 낼 수 없다.

아이돌 그룹을 결성할 때 예전에는 단지 보컬, 랩, 춤 등 각자의 특기에 맞는 역할을 맡았다면, 요즘은 멤버 간의 음색이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가령 엑소의 첸이 시원하고 쩌렁쩌렁한 소리를 낸다면 백현은 탄탄하되 좀 더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위너의 강승윤이 남자다우면서 카리스마 있는 소리를 낸다면 같은 팀의 김진우는 보다 고운 미성을 냄으로써 날카로운 강승윤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뤄 노래 안에 다채로운 음색을 부여한다.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고음이 잘 올라가고 폭발적인 성량을 가진 가수들을 최고로 여겼다. 하지만 점점 자신만의 개성 있는 목소리와 창법을 가진 가수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야 많지만, 음색이 독특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니 희소성 있는 목소리를 지닌 이들에게 부여되는 '음색 깡패'란 수식어야말로 가수들에겐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싶다.



음원깡패, 냈다하면 상위권

▲헤이즈 EP <너 먹구름 비> 앨범 재킷 이미지ⓒ CJ E&M



황치열 가수 황치열이 첫 번째 미니앨범 < Be ordinary >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를 포함해 총 7곡으로 구성됐으며,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경험을 담았다.

▲가수 황치열의 첫 번째 미니앨범 < Be ordinary >에 담긴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는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담겼다.ⓒ HOW엔터테인먼트

헤이즈, 볼빨간사춘기, 여자친구 등 음원 성적이 꾸준히 좋은 가수들을 '음원 깡패'라고 부르곤 한다. 위에서 언급한 아이유, 크러쉬, 엑소, 트와이스, 위너 등도 음원 성적에서 강세를 보이며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최근 새로운 음원 강자로 등극한 헤이즈는 긴 장마의 흐름을 타고 '비도 오고 그래서'를 차트 롱런시키며 흥행 중이다. 또한, 현재 멜론 1위를 열흘 넘게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윤종신의 '좋니'는 꾸준한 음악의 힘을 증명한 사례다.

신예 볼빨간사춘기의 음원차트 약진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우주를 줄게'의 성공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었다. 이들은 이후 '나만 안 되는 연애', '좋다고 말해'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방송 활동을 특별히 하지 않아도 음원으로 승부하는 가수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이들이 부른 MBC 드라마 <군주>의 OST '처음부터 너와 나'도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도 꾸준히 차트 순항 중이다. 윤종신이 그랬듯 입소문의 힘, 음악의 힘으로 역주행 신화를 만든 대표적 예다. 가수들에게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성공 사례가 또 있을까.

음원차트에서 오래도록 머무는 걸 '롱런한다'고 표현한다. 차트 100위권을 벗어나지 않고 롱런하는 음원이야말로 음원 깡패 중에서도 가장 서열 높은 깡패일 것이다.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황치열의 '매일 듣는 노래', 아이유의 '밤편지', '팔레트', 수란의 '오늘 취하면', 청하의 'Why Don't You Know' 등이 지속해서 사랑받는 음원들이다. 요즘 인기 고공행진 중인 워너원의 '에너제틱', '활활', Mnet <쇼미더머니6>의 노래들도 차트에서 강세를 보인다.

많은 가수가 '믿고 듣는'이라는 수식어를 자기 이름 앞에 놓고 싶어 한다. 믿고 듣는다는 말은 어떤 음원을 발표해도 이 가수의 실력과 결과물의 질을 믿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자연스레 '음원 깡패' 수식어도 얻게 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은 출판도 전에 예약 판매로 상당량이 팔린다. 가수들 역시 정직한 실력과 리스너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적 매력으로 음원을 믿고 들어줄 팬덤을 갖는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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