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나쁜 무리와 어울렸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중 미국인 토론자에게 “러시아 정부 훈장인 우정 훈장을 받은 틸러슨 장관이 나쁜 무리(wrong crowd)와 어울렸다”라며 농담을 했다. 이어 “틸러슨 장관이 약간 나쁜 방향으로 빠지기는 했지만, 우정과 협력이라는 순풍이 결국 그를 올바른 방향을 인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이 엑손 모빌 최고경영자(CEO) 시절엔 러시아 정부 훈장을 받을 정도로 러시아와 잘 지냈지만, 정치판에 들어가 나쁜 무리, 즉 반러시아적 세력들과 어울리다보니 달라졌다는 의미이다.

2013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외국 시민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우정 훈장을 당시 엑손 모빌 CEO였던 틸러슨 장관에게 수여했다. CNN은 이 훈장을 두 사람 간에 맺어진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긴장 관계에서도 러시아 정부는 엑손 등 미국 에너지 기업들과 계속 거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포럼에서 “현재 외교적으로 복잡해진 상황에서도 틸러슨 장관이 예전에 이끌었던 엑손 등 에너지 기업을 포함해 미국 대기업들과 여전히 관계를 맺고 있다”라며 “틸러슨 장관이 러시아 외교시설에 대한 (제재)조치를 주관하고 있어도 우리는 그가 일했던 회사와 사업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 정부는 현재 엑손과 협력해 최대 사업인 사할린 유전 및 가스전 개발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달 31일 러시아의 미국 외교관 추방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외교시설 3곳을 폐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일 미국의 러시아 외교시설 폐쇄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