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것' 스틸컷
(흑룡강신문=하얼빈) 광대 가면을 쓰고 어린 딸을 겁주려 했던 아빠가 이웃이 쏜 총에 맞을 뻔했다. 이웃은 이 남자를 ‘괴한’으로 오해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는 버논 베럿 주니어(25)가 광대 가면을 쓰고 딸을 훈계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럿은 이틀 전 광대 가면을 쓴 채 집 근처에서 여섯 살 딸을 쫓기 시작했다. 딸은 광대가 아빠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이었다.
겁에 질린 딸은 근처에 있던 자동차 안으로 뛰어들어와 운전석에 앉은 여성에게 “광대에게 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 후 베럿은 딸 아이를 데려갔고, 전후 사정을 알 수 없었던 여성은 우선 911에 신고했다.
베럿과 딸의 추격전은 계속됐다. 딸은 이번엔 낯선 사람의 집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집 주인은 아이를 들여보낸 뒤 불을 끄고 창밖을 내다 봤다. 베럿은 여전히 광대 가면을 쓰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집 주인은 조심스럽게 총을 겨눠 창밖으로 발사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집 주인과 베럿은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경찰은 “아이에게 광대 가면을 쓴 사람이 아빠고, 이제 괜찮다고 말하려했다. 하지만 아이는 안쪽 방에서 나오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럿은 딸을 공황 상태에 빠뜨리고 위험에 노출시킨 혐의로 체포됐다. 베럿은 경찰에 “딸이 장난치지 못하도록 훈계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베럿의 친엄마는 아동학대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그래서 베럿은 아이를 체벌하지 않고, 겁을 주는 방법으로 딸의 행동을 교정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베럿이 어떤 이유로 훈계하려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집 주인은 술을 마신 상태로 총을 쏜 혐의로 연행됐다. 집 주인은 광대와 관련된 범죄 뉴스를 많이 접해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선 광대 가면을 쓴 이들이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들을 납치·살해 위협을 한다는 괴담이 급속도로 퍼졌다. 실제 협박한다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미국 20개 주(州) 이상에서 쏟아지기도 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