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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실내악의 새장을 열어가는 사람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9.20일 09:24
중국 국가대극원 유일의 전문 작곡가 채동진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2016년 4월 19일 저녁, 중국 음악계의 최고 학부인 베이징 중국음악학원 국음당에서는 황홀한 무대조명 속에서 중국 최정상급의 클래식 뮤지션들이 현란한 실내악의 향연으로 관중들을 심취시키고 있었다. '아시아 배소(排箫) 1인자'로 불리우는 중국 1급 연주자 두총(杜聰), 중국 10대 테너의 한 사람인 한봉(韓蓬), 중국 1급 배우 왕정(王靜) 소프라노, 중국 1급 성악배우 양소용(楊小勇), 중국 저명한 청년바이올린수 채홍화(蔡红花)… 공연자들은 모두 널리 알려진 국보급 음악인들이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음악은 너를 포옹한다'란 제목으로 된 중국 최고 실내악단인 '약룡(躍龍)과 그의 친구들 실내악단'의 전세계순회 공연이 서막을 연 것이다. 더욱 브라이트 스폿(亮点)인 것은 이 실내악단의 창시자가 36세의 조선족 청년작곡가라는 점이다. 주인공은 바로 중국 최고예술의 전당으로 불리는 중국 국가대극원 소속 유일 전문 작곡가인 약룡(躍龍) 채동진(蔡東眞.36) 이다.

  "중국 실내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예술인들의 시도라 할 수 있겠지요. 중국 실내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패의 사람들의 개척적이고 헌신적인 노력과 탐구가 필요한 것이지요."

  담담하게 하는 채동진씨의 말이지만 그 기저에는 사업의 무게가 묵직히 깔려있었다.

  현재 채동진이 단장을 맡고 있는 '약룡과 그의 친구들 실내악단'은 그 규모나 퀄리티 면에서 중국에서 최고라고 한다.

  개구쟁이에서 국가대극원 전직 작곡가로

  채동진은 1981년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의 한 보통농민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6세 되던 해 개구쟁이의 부러움에 손풍금으로부터 음악전당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선후로 강승길, 김익균, 연변대학예술학원 부원장인 최순덕(崔順德) 등 스승들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중학교시절 성,시 손풍금 시합에서 수차례 1등상을 수상했고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손풍금대회에서 우수상까지 받았다. 이어 연변의 저명한 작곡가 최삼명(崔三明)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몇 년간 악리와 선율 등 작곡의 기본지식을 배웠다.

  음악을 일생 이상으로 세운 채동진은 대학입시를 앞두고 상하이음악학원의 작곡부 교사를 소개받아 찾아갔다. 하지만 측험 결과 지금의 수준으로는 1년을 더 준비해도 상하이음악학원 입학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빠진 공이 되어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최순덕, 최삼명 선생의 지극한 배려로 다시 마음을 세운 채동진은 중앙음악학원 작곡학부 부학부장 당건평(唐建平) 교수의 문하에 들어가 3개월 간 전문교육과 훈련을 받고 대학입시에 응했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낙방이었다.

  "저는 당건평 교수님께 1년간 준비해서 내년에는 꼭 중앙음악학원에 입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약룡 자신과의 약속이자 맹세이기도 했다. 피와 땀이 절은 확고의 노력이 하루하루 이어진 1년 후, 채동진은 마침내 중앙음악학원 작곡학부 2001년 신입생으로 되어 중국 최고의 음악전당에 발을 들여놓았다.

  채동진은 지도교사가 학생을 지목해 가르치는 교학패턴에 따라 학유아(郝維亞) 교수의 제자가 되었고 또 국내 유명 작곡가인 두명심(杜鳴心)의 문하에 들어가 수업을 받았다. 학유아는 '천리마'를 알아본 '백락'이었다. 채동진의 수준은 빠르게 향상했고 잠재력도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저 친구의 곡은 그림처럼 한 눈에 안겨 오는 것이 참 형상적이야." 이것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평가였다.

  채동진은 작곡 작업에 몰두할 때는 창작실에서 살다시피 하여 사람들은 그를 '부스벌레(棚蟲)'라는 별명지어 불렀다. 따라 '명문겁(名門劫)', '팔백리 동정(東征)-나의 집' 등 세상에게 널리 알려진 영화, 드라마, 무용의 삽곡들을 출품했다.

  조예를 더 다지기 위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음악학원 작곡부 석사연구생을 다녔다. 연구생 기간인 2008년에 중앙텔레비전 음력설야회에서 그가 창작한 '접련화(蝶恋花)'는 음악 1등상을 수상했다. 이어 그가 창작한 종합무대극 '연안보육원(延安保育院)'과 '중국에 모택동이 나왔네'는 5~6년째 연간 150여차, 300여차 공연되며 히트를 쳤다.

  이에 따라서 그의 '몸값'도 크게 올라가 한 곡에 2천위안의 작곡료를 받았던 무명 작곡가에게 어느덧 5만위안을 호가하는 작곡료가 매겨졌다. 채동진은 이른바 '업계관행'에도 불구하고 스승의 그늘에서 벗어나 구름을 거둔 샛별처럼 거세찬 빛을 현란하게 발산하고 있었다.

  "또 새로운 꿈이 저를 손짓했습니다. 국가대극원에서 저의 작품이 공연되는 꿈이였죠."

  중국 예술인치고 중국 최고 예술의 전당이라고 불리우는 국가대극원에 자신의 작품을 올려놓는 것은 꿈 중의 하나이고 예술성취가 어느 정도의 높이에 이르렀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꿈은 뜻있는 자를 버리지 않는다. 2013년, 채동진의 관현악 작품이 국가대극원 청년작곡가계획 쇼케이스목록에 편입돼 국가대극원에서 공연됐다. 채동진은 또 나래치는 꿈에 더욱 찬연한 채색무지개를 달았다. 국가대극원의 소속 전직 작곡가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이 꿈도 2년 후 실현됐다. 2015년 2월, 다년간 채동진의 실력을 점검해본 국가대극원 측은 그를 대극장 설립이래 유일한 전직 작곡가로 채용했다.

  "쉽게 이루어지는 성공은 없는가 봅니다. 피와 땀의 노력과 인고의 시간들이 발효되어 보답되는 것이 보람의 희열인 것 같습니다."

  지난온 세월을 돌이키며 채동진씨가 감명깊게 하는 말이다.

  중국 최고 실내악단 창설

"사실 작곡가가 빨리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명성을 얻자면 선율 작곡에 종사해야지요."

  그러나 최동진은 작곡의 길을 먼저 선택하지 않았다. 실내악이 공백인 중국의 현황을 감안하며 4년 전부터 그는 중국의 첫 고품격 실내악단을 창설할 구상을 했던 것이다.

  실내악(Chamber music)의 기원은 유럽으로 최초 '가정식'음악의 형식으로 귀족들의 객실에서 연주되던 음악으로 현재는 한 가지나 몇 가지 악기로 실내 등 작은 규모의 공간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보다 개성적이고 섬세하고 함축적인 것이 특점이다. 지금은 교향악, 가극, 무극을 상대해서 이른다. 선진국에서는 음악교육과정의 필수전공으로 지정해 과정 이수, 졸업의 필수조건으로 삼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홀시하는 경향이 짙다. 또 곡목이 적고 작품이 성숙되지 않아 큰 공백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는 중국 음악교육의 큰 폐단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채동진은 바로 중국 음악계의 이런 현황을 개변해 보려는 어벌찬 도전을 한 것이다. 수준급 예술가들을 모아 악단을 자체 운영하면서 보다 많은 고품격의 중국 실내음악작품을 창작, 연출함으로서 공연을 통해 젊은 음악도들이 중국의 유명 예술가들과 근거리에서 접촉하며 예술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전문화한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야심찬 도전인 것이다.

  우선 필요한 것이 수준급의 음악인들이었다. 채동진은 자신의 모든 인맥과 자원을 동원해 한명 또 한명의 예술가들을 찾아가 그들에게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함께 악단 창립을 요청했다. 상대들은 모두 출연료가 어마어마한 국보급 예술가들인지라 그 어려움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음악대가들이 그의 진심에 감복을 먹고 하나 둘 마음을 열고 악단 가입을 약속했고 심지어 흔쾌히 사비를 털어 악단운영을 성원하기도 했다. 채동진의 몸에서 보여진 예술 본연에 대한 추구와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책임감이 그들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드디어 중국 최고의 '약룡과 그의 친구들 실내악단'이 고고성을 올렸다. 지금까지 '약룡과 그의 친구들 실내악단'의 전세계순회 공연은 10여차례나 된다.

  약룡의 오색찬연하고 담찬 도전들

  지금 열정의 예술인 채동진의 꿈은 오색찬연하게 펼쳐지고 있고 당찬 도전들은 리스트에 빼곡하다. 우선 '약룡과 그의 친구들 실내악단' 전세계 순회공연을 국내에서 1년쯤 진행한 후 국외 공연을 노크할 예정이다. 아울러 '56개 민족, 56개 음악회'라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실내악단은 향후 3년 간의 시간을 들여 조선족, 몽골족, 위구르족 등 10개 민족의 가장 우수한 민가, 민요를 그 원유 정화를 보류하면서 실내음악으로 개편, 창작하여 3,4개월에 한 번씩 도합 12차의 계열 실내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부호'가 선명한 중국 실내음악 작품들을 세상에 널리 보급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또 몇년의 노력을 통해 이 실내악단을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도 영향력이 있는 수준급 실내악단으로 부상시킬 예정이다. 그 다음 채동진 본인은 작곡가 약룡으로 되돌아가 중국 실내악 창작에 몰입할 예정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준재 음악인 채동진의 꿈과 도전은 분망한 진행형이다. 뿌듯한 보람의 열매와 향기가 그의 신근한 여정 고개마다에서 만개하여 대기하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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