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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사태 입 연 아웅산 수지.. 무력하고 내실없던 30분 연설

[기타] | 발행시간: 2017.09.20일 08:45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이 로힝야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수지는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난민들이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힝야 엑소더스’를 낳은 사태를 풀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은 말하지 않았다. 수지는 “대다수 무슬림은 남아 있다”며 외부의 주장과 선을 그었다. 키를 쥔 군부와 다수 불교도들이 주도하는 국내 여론을 의식한 연설로 보인다.

수지는 19일 수도 네피도 국제컨벤션센터에 30분간 대국민연설을 했다. 객석에는 외국 외교관들과 기자들이 앉았다.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수백여 명이 시청 앞 광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연설 생중계 방송을 지켜봤다. 사람들은 “우리는 어머니 수지와 함께 한다”고 적은 손팻말을 들어 보이는 등 그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수지는 “많은 무슬림들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가능한 빨리 사태를 해결하고 싶다”면서 “난민 송환을 위한 (신원) 확인 절차를 언제든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40만 난민 중 누가, 얼마나 돌아올 수 있을 지는 불명확하다. 결정적으로 수지의 연설에는 군부의 진압을 피해 피난간 난민들이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인지 답이 없다. 이미 로힝야 난민들은 지난 수십 년간 국적 없이 살아왔다.

수지의 현실 인식은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그는 “라카인 무슬림 대부분은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 5일부터는 무력충돌도 그쳤다”며 “그럼에도 왜 엑소더스가 일어났는지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북부 라카인주의 로힝야 무슬림들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이 시작된 지 20일이 넘었다. 로힝야 난민은 40만명을 넘었고, 라카인주는 군부의 폭력과 방화로 초토화됐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그러나 수지는 “주장도 있고, 반론도 있다”면서 “증거를 가지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힝야 관련) 가짜정보들이 넘쳐난다”고 했던 지난 5일 성명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

수지는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못해 대국민연설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통령 대변인은 수지 연설을 앞두고 “세계에 진정한 진실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반응은 차갑다. 뉴욕타임스는 “수지가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나설 것이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했다”면서 “그의 영어 연설은 로힝야 사태에 아무런 동정심도 보이지 않는 국내 언론들을 위한 것처럼 들렸다”고 적었다. 국제앰네스티는 “수지와 그 정부는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었다”는 성명을 냈다.

수지는 새 정부의 한계를 내비쳤다. 그는 “미얀마는 복잡한 나라”라면서 “사람들은 단기간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내길 바라지만, 정부는 집권한지 18개월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분쟁지역만 볼 것이 아니라 미얀마 나라 전체를 보고 생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수지의 이날 연설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막강한 군부, 국내의 압도적인 반로힝야 여론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그의 처지를 보여준다. 미얀마 군부의 전직 고위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군은 수지의 모든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수지가 무슬림 이슈에서 한번이라도 발걸음을 잘못 내딛는다면, 그들은 곧장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로힝야의 비극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민아웅 흘라잉 사령관 뿐”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2020년 선거를 앞두고 군부가 고의로 수지 정부를 흔들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면서 “흘라잉 장군은 로힝야 사태를 계기로 미얀마 영토와 불교 신앙의 수호자로 떠올랐고,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지는 ‘라카인에서 계속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이 이끄는 자문위원회는 라카인 정상화 해법으로 로힝야에 시민권 부여와 기본권 보장 등을 제안했다. 미얀마 현지 온라인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9일 “수지는 군부를 공개 비판할 힘이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진정 미얀마를 돕고 싶다면 가능한 빨리 아난 전 총장의 권고를 이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이 매체는 “수지는 강력한 군부와 민족주의 정당들, 비민주적인 헌법에 얽혀있다”면서 “복잡한 정치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수지를 비판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보도했다.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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