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립 투표 강행' 카탈루냐와 정면충돌...관료 12명 체포·투표용지 압수 / YTN

[앵커]

스페인 동북부에는 스페인과는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있는데, 요즘 다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죠.

스페인 중앙정부가 독립을 묻는 투표를 강행하려는 카탈루냐 관료들을 대거 체포하고 투표용지를 압수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택배 회사에 보관돼 있던 투표용지를 압수한 스페인 국립경찰 '가르디아 시빌' 병력과 이를 저지하려고 온 카탈루냐 주민들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주민들은 경찰이 민주주의의 기본인 투표권을 폭력으로 짓밟았다고 주장합니다.

[필라르 / 시위 참여 주민 : 비민주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경찰이 사람들을 범죄자들을 대하듯이 행동했어요.]

스페인 경찰은 바르셀로나 시에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청사도 급습했습니다.

여기서 경제차관 등 고위 관료 12명을 전격 체포했습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헌법 위반이라며 공권력을 행사한 이유를 댔습니다.

[마리아노 라호이 / 스페인 총리 : 스페인 정부는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그렇게 할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오히려 스페인 정부가 물리력을 동원해 투표를 막으려는 게 위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라울 로메바 / 카탈루냐 외무장관 : 스페인 헌법을 침해한 건 카탈루냐가 아니라 바로 스페인 정부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앞서 지난 7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월간 재정지출 보고를 주간 단위 보고로 바꾸라고 명령했지만, 카탈루냐 측이 거부하면서 갈등이 커졌습니다.

다른 문화와 언어, 높은 경제력 때문에 스페인 다른 지역과는 같을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한 카탈루냐가 과연 다음 달 1일 분리독립을 묻는 투표를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