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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보름달 뜨면… 인체엔 어떤 일이?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9.29일 08:51
[동아일보]

달 중력변화, 정신건강과 상관없어… 수면시간에 미치는 영향은 검증 안돼

여성 호르몬 분비-생리 주기엔 작용

추석엔 보름달이 뜬다. 쟁반같이 둥근 달은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속설은 여전히 증명되지 않고 논란이 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선 보름달을 사람을 미치게 하는 두려운 존재로 표현한다. 보름달은 사람을 매료하기도, 두렵게도 한다. 보름달에 관한 다양한 속설이 생겨난 이유다. 다가오는 추석에도 어김없이 보름달이 뜰 것이다.

보름달이 사람을 미치광이로 만든다는 속설은 오랜 시간 전해 내려왔다. 이유도 그럴싸하다. 달의 차고 기욺에 따라 생겨난 중력 변화가 조수의 흐름을 바꾸듯 약 75%를 차지하는 인체 속 수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로 인해 신체 균형이 깨져 폭력성, 우울증, 정신착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다행히 과학자들은 미칠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고 일축한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진은 달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다룬 37개 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더 이상 연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지 에이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팔에 앉은 모기가 우리 몸에 끼치는 인력이 멀리 떨어져 있는 달에 의한 것보다 강력하다. 모기가 팔에 앉았다고 사람이 미치진 않는다. 달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속설도 있다. 보름달이 뜨는 밤엔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장필리프 샤퓌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팀은 지난해 6월 ‘첨단 소아과학’에 발표한 연구에서 보름달이 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을 냈다. 5개 대륙 어린이 5812명의 수면을 28개월간 분석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보름달이 뜬 날의 수면 시간은 초승달이 뜬 날에 비해 평균 5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샤퓌 교수는 “이는 고작 1%의 차이로, 사실상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 결과도 있다. 크리스티안 카요헨 스위스 바젤대 교수팀은 보름달이 뜬 날 수면시간이 줄어듦은 물론이고 수면의 질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2013년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보름달과 함께 수면시간은 평균 20분, 깊은 잠이 들었을 때 나오는 델타파의 세기는 30% 줄었다.

보름달과 여성 월경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공 불빛이 없던 과거에 달은 밤하늘을 밝히는 유일한 존재였다. 달의 밝기가 여성의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초승달이 뜬 어두운 날엔 멜라토닌 분비가 활발해져 배란이 유도되고, 밝은 보름달 아래선 분비가 줄어 월경을 시작한다.

조명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도 달의 변화가 생리주기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필립 체네트 미국 퍼시픽퍼틸리티센터 연구원이 세계 8000여 명의 여성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작성한 월경 주기 데이터를 달의 위상 변화와 비교한 결과 과거처럼 현대 여성도 초승달에 배란하고 보름달에 월경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14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회(ASRM)’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카요헨 교수는 “24시간 주기의 ‘일주 리듬’처럼 달의 차고 기욺에 따라 생기는 월주 리듬도 있다. 월주 리듬에 민감한 사람들이 달의 위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 기준 4일 오후 5시 34분(중국시간 4시 34분)에 뜬다. 가장 둥근 달은 이틀 뒤인 6일 오전 3시 40분(중국시간 2시 40분)에 볼 수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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