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가 12일(현지시간) 통합정부 구성에 원칙 합의했다. 이에 따라 10년 동안 지속됐던 양측의 갈등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았다. AP통신은 자치정부의 파타 정파와 하마스가 이날 합의안에 서명했다면서 자치정부가 12월1일부터 가자지구의 통치권을 이양받는다고 전했다.
양측 협상단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통합합의안’에 공식 서명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은 AFP통신에 “10년 된 분열을 끝낼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성명에서 “이집트의 도움으로 합의안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아바스 대통령의 파타와 하마스는 지난 10일부터 이집트의 중재로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치정부는 경찰 3000명을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던 가자지구에 재배치하게 됐다.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사실상 통치해온 행정위원회를 해체하고 자치정부 산하에 들어가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치정부의 한 관계자는 AFP에 “자치정부는 가자지구에서 행정과 치안권을 접수하게 됐다”고 확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AP통신에 “아바스 대통령이 수주 내 가자지구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은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추가 협상을 향후 2주간 벌일 예정이다. 자치정부 측은 그동안 가자지구 전력공급 제한을 비롯한 제재조치를 철회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향후 협상에서 하마스의 무장세력 해체는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치정부에 치안권을 넘겨도 2만5000명에 달하는 하마스 무장세력 알카삼 여단의 처리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협상 관계자는 자치정부 경찰이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라파 국경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가 포함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가 향후 중동평화에 어떤 변수가 될지도 불투명하다. 200만 가자지구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하마스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의해 테러단체로 규정돼 있다. 하마스는 또 이스라엘과 2008년 이후 세 차례 전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모두 팔레스타인 통합정부가 중동평화협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이집트의 중재활동을 지지해왔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로부터 모두 봉쇄됐던 하마스는 극심한 전력난과 함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어왔다. 하마스는 자치정부가 2006년 총선 승리 결과를 무시하자 이듬해부터 행정위원회를 구성, 가자지구를 비공식적으로 통치해왔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