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최근 중국 대학들의 신입생 모집 면접시험에서 예상치 못한 이색 질문들이 쏟아져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넷에 따르면 최근 푸단(复旦)대의 신입생 자주모집 면접시험에 '옥황상제와 석가여래 가운데 누가 더 큰가(위대한가)?'라는 질문이 등장했다.
면접시험 제목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정답이 무엇인지를 놓고 갑론을박했으며 일부 사이트에서는 인터넷 투표를 벌이기도 했다.
구이저우(贵州)대는 수험생들에게 '재벌 2세에 시집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대학은 또 '낳아준 부모와 양부모가 함께 결혼식에 참석하면 좌석 배치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을 던져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대학들은 "정답은 없다. 면접에 응하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 순발력 있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교육 전문가들은 이런 질문들에 대해 "대학 면접시험으로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푸단대 박사 지도교수인 천쉐밍(陈学明) 교수는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런 면접시험에 동의할 수 없다"며 "우수 학생을 가릴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21세기교육연구원 부원장인 슝빙치(熊丙奇) 상하이대 교수도 "대학의 면접시험은 수험생들이 평소의 학습 과정에서 체득한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지를 살피는 것이지, 이상한 질문에 재치있게 답변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학들이 특별난 것, 이색적인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