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두 강국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교 관계를 단절한지 20여 개월 만에 스위스가 양국 간 중재 역할을 맡는다는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스위스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사우디와 이란 역시 각각 이같은 합의를 확인, 공식화했다.
그러나 스위스가 담당하는 중재 역할은 우선은 영사 역할에만 그칠 것이라고 한 스위스 외교관은 밝혔다. 예컨대 종교적 행사를 위해 사우디를 여행하는 이란인들을 지원하는 것 등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사우디 제다의 이란 영사관이 스위스 국기를 내걸고 리야드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감독 아래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와 이란은 2016년 1월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를 처형하면서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당시 이란에서는 사우디 대사관이 공격받는 등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었다.
이후 양국 간 외교 마찰은 더욱 심화돼 왔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예멘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란은 사우디와 다른 아랍 국가들과 분쟁 중인 카타르를 지원하고 있다.외신
스위스는 양국이 외교 관계를 단절한 직후부터 중재 역할을 맡겠다고 나섰지만 20여 개월 만에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영구 중립국인 스위스는 그동안 미국과 쿠바, 미국과 이란 등 서로 적대적인 국가들 간 중재 역할을 해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