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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반대한다"…카탈루냐 '조용한 다수' 일어섰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0.30일 09:05

29일 바르셀로나에는 카탈루냐 독립 선언에 반대하기 위해 수만명이 모였다. 시위대는 스페인 국기,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하나된 스페인을 강조했다. © AFP=뉴스1


29일 여론조사, 反독립 정당이 다소 우세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스페인 자치정부 카탈루냐의 독립 선언에 항의하는 시위에 29일(현지시간) 수만 명이 운집했다. 그간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반(反)독립, 이른바 '조용한 다수'가 드디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거리에는 독립 선포를 강행한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수십만의 시위대가 유럽연합(EU) 기와 스페인 국기를 들고 집결했다.

스페인 잔류를 원하는 시민단체 '카탈루냐 시민사회'(Societat Civil Catalana)가 주최한 이날 시위에는 경찰 측 추산 30만, 주최 측 추산 130만명이 참여했다.

자신을 청소부라고 밝힌 마리아 카르멘 로디르게즈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얼마 전 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이번 시위가 변화를 일으킬 것을 기대해 바르셀로나까지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카탈루냐의 스페인 잔류 여론을 가리켜 "우리에게도 목소리와 투표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을 "조용한 다수"라고 강조했다.

중도 우파 신문 엘 문도가 29일 발표한 조사 결과 독립파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42.5%, 반독립파 정당은 43.4%를 기록했다. 여론은 반독립이 조금 더 우세하지만 지금까지 독립파의 움직임만 부각되면서 이들의 의견이 과잉 대표된 측면이 없지 않다.

스페인 국기를 휘감고 시위에 참석한 14세 소녀는 "우린 스페인 밖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소수가 아닌 다수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조셉 보렐 전 유럽의회 회장도 시위에 참석했다. 그는 "나 역시 부분적으로 카탈루냐인이다. 그러나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나를 대표해서 말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시위에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은 부부, 노인, 10대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이들은 시위 도중 "멍청한 짓 하지마라. 카탈루냐는 스페인이다"란 구호를 크게 외치는 가하면 가수 마놀로 에스코바르의 노래 '비바 에스파냐(스페인 만세·Viva España)'를 합창했다.

보험회사 직원이라고 밝힌 카르멘 쿠티에레즈(60)는 카탈루냐 독립주의자를 향해 "우리를 갈라놓았고 은행들이 떠나게 했다"며 비판했다. 카탈루냐 은행인 카이샤방크, 방코데사바델 등이 본사를 바르셀로나 등에서 이동하기로 결정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시위대 중 많은 사람들이 푸지데몬 수반은 감옥에 가야한다고 했다. 스페인 검찰은 이미 27일 푸지데몬 수반을 '반역죄'로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카탈루냐에서 자랐다는 산티아고 코르테스 페레스(72)는 독립에 반대한다면서도 카탈루냐 내에서 라호이 총리는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와 같다며 "여당이 카탈루냐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카탈루냐 독립에 반대하는 시위대에는 10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 AFP=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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