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한 술집에 있는 철창 안에 갇혀 10년 동안 손님들의 구경거리가 됐던 곰 두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한 강변의 바에서 10년 동안 학대당한 곰 미샤(Misha)와 다샤(Dasha)의 사연을 전했다.
미샤와 다샤는 평생 이 가게 안에 설치된 좁은 철창에 갇혀 지내왔다. 시간이 흘러 철창은 이미 빨갛게 녹이 슨 상태였다.
손님들은 식사하는 동안 곰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주인은 곰들에게 따로 먹이를 주지 않았다. 그저 손님들이 먹다 남은 음식이 곰들의 끼니가 됐다.
비좁은 철창 안이 답답했던 곰들은 몸을 철창에 부딪히고, 철창을 타고 오르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10년간 이런 환경에서 학대당하며 살아온 미샤와 다샤의 존재는 얼마 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두 마리 모두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고, 약간의 외상도 있었다. 과거 소련에서 곰을 포획해 기르는 전통이 이렇게 변질된 것이었다.
결국 영국 동물 보호단체 IAR(International Animal Rescue)은 아르메니아 현지 구조대원들과 미샤와 다샤를 구출하는 작업을 벌였다. 구조대 요청에 이 바의 주인도 구조 작업을 도왔다.
구조대는 조심스럽게 곰들이 갇혀 있던 철창을 절단했다. 이후 두 마리 곰이 흥분하지 않도록 진정시킨 구조대원들은 미샤와 다샤를 운송 컨테이너로 옮긴 뒤 산에 있는 보호구역으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처음으로 자유를 되찾은 미샤와 다샤는 남은 생을 보호구역에서 지낼 예정이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