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외출했던 아들이 돌아왔다.
유치원에 다니는 유미는 아버지의 려행용 가방부터 뒤진다. 아니나 다를가 가방 안에서는 오뚜기, 만화책에 이어 꽃무늬를 수놓은 양털모자와 빨간색 털실목도리가 나온다.
며느리는 오뚜기를 가지고 노느라 정신없는 유미의 머리에 양털모자를 씌워준다.
"호호 이 모자 정말 곱네요."
"그래, 우리 유미 선물 한아름 차려졌구나."
옆에서 구경을 하던 어머니도 한마디 한다.
그런데 양털모자에 이어 이번엔 유미의 가는 목에 털실목도리를 감아주던 며느리가 갑자기 웃음을 거둔다.
"아니, 이 목도리, 색갈은 고운데 잘못 샀네요. 유미한테 너무 커요."
며느리는 목도리를 한옆에 아무렇게나 놓는다.
"그래? 그럼 이 목도리 어머니 가지세요."
아들은 그 목도리를 어머니에게 준다…
이튿날 어머니는 빨간 목도리를 목에 감고 로인활동실로 나갔다.
"이 목도린 아들이 날 사다준거유."
"댁에 아들은 정말 효자네."
"그럼, 효자구 말구!"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 앞에선 이렇게 웃지만 웬지 가슴 한구석엔 서운함이 그늘져있었다.
하지만 이 목도리는 아들이 정말 어머니를 주려고 산 선물이였다는건 유미도 며느리도 그리고 어머니도 전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