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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침 뱉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11.07일 08:18
작성자: 유대식

  (흑룡강신문=하얼빈) '아무 곳에나 가래침 뱉지 말고 담배꽁초를 마구 던지지 맙시다(不要随地吐痰,乱扔烟头)'. 중국의 공공장소마다 눈길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작은 팻말이 거의 걸려 있지 않은 곳이 없다. 그만큼 가래침을 함부로 뱉고 담배꽁초를 마구 던지는 것이 사회보편현상임을 말해주고 있다.

  침을 휴지에 뱉어서 호주머니에 넣었다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은 아직까지 극히 드문 것이 중국의 상황이다.

  옛날에 침 뱉는 상황을 기재한 것을 아직 못 보아서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현대식으로 많이 깔끔해진 지금 환경에서 이런 상황이니 옛날은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청말 대신 리홍장의 에피소드가 그걸 말해주고 있다. 리홍장이 흠차대신으로 파견되어 제정 러시아로 갔을 때이다. 차르 황제가 문무대신들을 거느리고 리홍장 일행을 접대하는 자리에서 담화 중 리홍장이 '카악-' 하더니 걸죽한 가래침을 '퉤!' 하고 고귀한 손님을 모신다고 깔아놓은 붉은 주단 위에 뱉고는 발로 '쓰윽-' 문지른 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얘기를 계속해 차르 황제 및 대신들이 너무나도 당황한 기색을 지었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 중국의 최고 엘리트가 이런 상황이었으니 보통사람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중국 사람들이 침을 마구 뱉는 것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은 듯 싶다.

  또 한 가지 에피소드도 이걸 말해주고 있다. 지난 세기 초 한 중국인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던 중 갑판에서 한 일본 사람이 가래침을 '카악-'하더니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거기에다 뱉어서 다시 호주머니에 넣는 것을 보고 너무나도 놀랐다는 얘기다.

  중국인이 가래침을 뱉는 것을 포함해 위생에서 많이 텁텁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는 오랜 역사시기를 거친 사상관념, 자연환경 등 제면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이 주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철학적으로 볼 때 중화민족의 근원적 철학은 도(道)가이다. 도가의 기본 사상은 '천지인합일(天地人和一)' 즉 인간이 자연의 한부분이라는 친자연, 자연복귀 사상이라 하겠다. 이런 사상이 일상 생활에서 구체적 현상으로 나타날 때는 흙과 먼지와 같은 자연 산물들을 배타하지 않고 그것에 융합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또 자연환경적으로 볼 때 중국은 대부분 지역이 물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내륙지역이고 절반 이상의 지역이 겨울이면 물이 얼어버리는 지역이다. 그러니 위생을 지키는 관건 물질-물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곳이기도 하다. 하여튼 역사적, 종합적, 원인으로 현대과학기술이 많은 편리를 가져다주고 문제 해결의 키를 쥐어주는 지금에도 중국인들의 위생 습관은 보편적으로 많이 텁텁한 상황이다.

  중국 궐기의 열차는 분명히 시동을 걸었고 속도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거시적이고 실리적인 발전에 비해 형식적인 것, 감성적인 것, 표면적인 것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 따라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중국의 실정이다. 아무리 진리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라도 합리적이고 적당한 형식과 어우러져야 기대 효과에 다달을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현재 자신의 형상에 큰 플러스 점수가 가해지는 형식적인 것, 감성적인 것, 표면적인 것에 보다 중시를 돌려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공인하는 보편국가, 모범국가가 되려면 바로 '중국식 침 뱉기', '중국식 길 건너기', '중국식 떠들기'… 등등 큰 문제 같지 않지만 실은 큰 문제인 이런 표면적인 결점들을 하나하나 개변하여야 명실상부한 선진성의 차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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