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中 최초…한미 장병들과 오찬도 함께
文이 먼저 초청한 곳…방위비 분담 의미 강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함께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캠프 험프리스에서 직접 맞이하는 ‘파격적 영접’에 나섰다. 국빈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한국 대통령이 청와대 외부에서 영접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당초 문 대통령 역시 청와대 경내에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굳건한 한미동맹 과시를 위해 평택기지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으며, 미국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공식 방문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문 대통령 초청으로 성사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평택 기지에 먼저 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이 국빈방문하는 정상을 청와대 외부에서 만난 전례는 없다. 항상 청와대에서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2월20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이 파주 도라산역을 함께 찾은 적은 있으나, 이는 영접이 아니라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이후 이뤄진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 군 장병을 격려하고 오찬도 함께 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캠프 험프리스 상황을 10여분간 공개했으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입장해 한미 양국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이들과 오찬을 같이 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입장시 트럼프 대통령이 앞장섰고 문 대통령이 그 뒤를 따랐으며, 양 정상이 한미 군 장병들이 대기하고 있는 식탁까지 도착하자, 박수와 환영의 휘파람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군 장병들과 함께 서있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장병) 여러분은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피흘린 진정한 친구”라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美) 8군 사령관으로부터 캠프 험프리스와 관련해 개괄적 상황 보고를 받았으며, 사령관은 “캠프 험프리스는 한미동맹의 영원한 헌신의 상징”이라며 “보석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또 “107억불에 달하는 기지 건설 비용 92%를 부담해준 한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말했다.
캠프 험프리스는 주한 미8군 주둔지로 미국의 육군 해외기지로는 최대 규모로,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기지 조성엔 한국정부가 크게 기여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있어 의미가 크다. 한국 정부는 전체 부지 비용과 건설비 100억달러 중 92%를 지원했다. 이에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자리엔 한국 측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박수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