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재논의하는 것은 아예 선택지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게리니 대표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발표한 기고글에서 "미국 의회는 지금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중동 등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결정을 하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며 "분명한 것은 재협상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협정 준수 여부를 '불인증(decertification)'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의회는 60일 뒤인 다음달 12일까지 이란에 대한 제재 면제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실상 제재 부활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정 재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은 재협상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모게리니 대표는 "현실주의와 경험에 근거해 말하자면, 매우 치밀하고 복잡한 세부사항에 (이란과) 합의하는 데 12년이 걸렸다"며 "이것에 대한 일방적인 토론을 재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핵협정은 신뢰가 아니라 역사상 가장 세밀한 감시 체제를 기반으로 한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수백차례의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란이 핵 협정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8번 거듭 확증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핵 계획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현재 상황에서 세계는 또 다른 핵 위기를 감당할 수 없다"며 "이란과의 핵협정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으로 승인됐고 우리는 국제사회의 규범을 존중하는 것이 이 체제를 유지하는 기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