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국제사회
  • 작게
  • 원본
  • 크게

영화 ‘대부’ 배경 시칠리아 출신 마피아 두목, 감옥에서 사망

[기타] | 발행시간: 2017.11.18일 01:31

이탈리아 마피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로 꼽히는 살바토레 토토 리이나의 지난 1996년 1월 수감 당시 모습. 그는 1993년 체포됐다.[AP=연합뉴스]

이탈리아 마피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로 꼽히는 살바토레 토토 리이나가 수감 생활 중 병으로 사망했다.

안사통신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시칠리아 마피아 코사 노스투라의 전성기를 이끌던 리이나는 17일 새벽(현지시간) 이탈리아 파르마의 교도소 내부에 있는 병동에서 숨을 거뒀다.

신장암과 심장병 등으로 투병해온 그는 최근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87세 생일 하루 뒤인 이날 결국 사망했다.

이탈리아 마피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로 꼽히는 살바토레 토토 리이나의 지난 1993년 체포 당시 모습.[AP=연합뉴스]

이탈리아 법무부는 그가 사망하기 몇 시간 전에 가족들이 병실을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도착하기 전에 그는 먼저 숨을 거뒀다.

현지에서 마피아 ‘두목 중의 두목’ 또는 ‘야수’로 불리는 리이나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3부작 영화 ‘대부’의 배경인 시칠리아 코를레오네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탈리아 마피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로 꼽히는 살바토레 토토 리이나의 지난 1993년 체포 당시 모습.[AP=연합뉴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형을 잃은 그는 19세 무렵 첫 살인을 저지른 뒤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쳤다.

이후 시칠리아에 기반을 둔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24년 간 공권력을 따돌리고 도주 행각을 벌이던 그는 1993년 배신한 마피아 조직원 제보로 시칠리아 팔레르모에서 검거됐다. 이후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 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돼 왔다.

1992년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 피살 당시 사진[AP=연합뉴스]

그는 1969~1992년까지 최대 150건 살해 사건을 지시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26회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마피아 소탕에 앞장서다 1992년 암살된 조반니 팔코네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도 그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칠리아 주지사로 있던 중 1980년 암살당한 피에르산티 마타렐라도 리이나 지시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현 이탈리아 대통령의 형이기도 했다.

리이나는 지난 7월에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형집행정지 요청했지만 기각 당했다. 당시 판결에는 리이나가 지난 2월 면회 온 아내에게 “나는 반성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나를 굴복시킬 수 없다. 3000년이라도 감옥에서 살 것”이라고 말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사법당국은 리이나의 발언을 은밀하게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마피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마피아로 꼽히는 살바토레 토토 리이나의 지난 1993년 체포 당시 모습.[AP=연합뉴스]

그의 아들 중 하나인 살바토레는 전날 페이스북에 “당신은 나에겐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이 아니라 단지 아버지일 뿐”이라며 “생일 축하해요.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1992년 폭사한 팔코네 검사의 누나 마리아 팔코네는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죽음이 기쁘지도 않지만, 그를 용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팔코네는 “내가 믿는 종교는 참회하는 자는 용서하라고 가르치지만, 그가 속죄했다는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팔코네 검사가 폭사한 지 몇 달 후 똑같이 암살당한 보르셀리노 검사의 형제 살바토레 보르셀리노는 “라이나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채 죽은 덕분에 코사 노스투라와 은밀히 연계돼 있던 많은 사람들이 안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80%
10대 2%
20대 4%
30대 46%
40대 28%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0%
10대 0%
20대 2%
30대 10%
40대 8%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애니메이션 '짱구'에서 봉미선, 즉 짱구엄마 목소리를 연기했던 성우 강희선이 4년 전 대장암을 발견했던 때를 떠올리며 근황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 에서는 짱구엄마,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연극배우 주선옥, 연습 중 쓰러져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연극배우 주선옥, 연습 중 쓰러져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

연극배우 주선옥, 연습 중 쓰러져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에 새 생명[연합뉴스] 연극 연습 도중 쓰러진 연극배우 주선옥(38)이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18일 유족 등에 따르면 주선옥은 지난 4일 연극 연습 중 뇌출혈 증세로 갑작스럽게 쓰

"역시 소문난 의리남" 이수근, 후배들 위해 '개그콘서트' 출격 방송 언제?

"역시 소문난 의리남" 이수근, 후배들 위해 '개그콘서트' 출격 방송 언제?

사진=나남뉴스 개그맨 대선배 이수근이 후배들을 위해 '개그콘서트' 지원사격에 나선다. 최근 이수근은 KBS2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녹화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촬영은 개그맨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그때 그 월드컵 응원女" 오초희, '♥변호사' 결혼 발표 깜짝 근황

"그때 그 월드컵 응원女" 오초희, '♥변호사' 결혼 발표 깜짝 근황

사진=나남뉴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국기가 그려진 원피스를 입어 유명세를 탄 오초희가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날 18일 배우 오초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비 신랑과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애정 어린 장문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