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 AFP=뉴스1
틸러슨 美국무 '멍청이' 발언 트럼프 미움 사
WP "대통령은 2분의 사나이…인내심 반쪽"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멍청이' '얼간이'로 생각하는 행정부 내각 관료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허버트 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idiot)에 유치원생 수준의 지능을 가진 '얼간이'(dope)로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맥매스터 보좌관이 지난 7월 미국 IT업계를 이끄는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사프라 카츠와 만찬을 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 같은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버즈피드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했으며, 이들 소식통 중 4명은 카츠 CEO로부터 직접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카츠 CEO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하지만 버즈피드는 맥매스터 보좌관의 의혹 발언이 트럼프 외교안보팀 관계자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하려 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7월20일 미 국방부에서 회의를 하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을 '얼간이' 등의 비하적 명칭으로 불렀다고 앞서 외신들이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람 중 한 명이라도 해임한다면 동반 사퇴하는 소위 '동반자살 합의'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시간 동안 TV 등을 통해 백악관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대통령 일정을 꽉 채우곤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중력이 크게 제한된 탓에 '끝내주게 멋진 그래픽'을 포함한 정보당국 보고서를 대통령 집무실에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트위터를 즐겨하는 트럼프의 특성상 국제정세와 관련한 보고서 길이도 몇개의 '트윗 분량'으로 줄었다고 백악관 보좌진들은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정통한 한 소식통은 "대통령은 2분의 사나이"라며 특히 "인내심이 반쪽짜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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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