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쑹타오 면담 불발된 듯…북핵 견해차 방증?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앵커]
북한 매체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경제행보 소식은 전하면서도, 중국 특사와의 면담 여부는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면담이 불발됐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면담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것 자체가 북핵문제의 견해차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 덕천의 자동차공장을 시찰했습니다.
[조선중앙TV] "몸소 자동차에 오르시어 운전을 하시면서 5톤급 화물자동차의 성능과 기술적 특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습니다."
김정은이 중국 특사인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면담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어, 불발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 특사가 북한 최고지도자와 만나지 못한 경우는 없다"며 면담 불발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북한과 중국이 면담 여부를 즉각 공개하지 않는 것 자체가 미묘한 북·중관계의 일면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간의 이견이 노출되고 불편한 양국관계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분석합니다."
일각에선 북·중관계가 이제야 정상궤도에 오르는 만큼, 면담 불발을 외교적 실패로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영수 /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쑹타오까지 만나지 않더라도 돈독함은 충분히 발휘한다고 봤고, 시진핑 친서는 받았고요. 북한에서 특사를 보내겠죠. 그 때는 시진핑이 만나줘도 되고 안 만나줘도 되고 훨씬 편하게 되겠죠."
중국 측에서 '외교적 결례'와 같은 불만이 표출되지 않는 것도, '물밑 교감'의 결과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다만,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맞물려 한반도 정세가 다시 '시계제로' 상태가 됨에 따라, 당분간 북핵문제의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