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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40% 육박.. 로마의 두뇌들이 뛰쳐나간다

[기타] | 발행시간: 2017.12.01일 07:27
이탈리아인 세르조 멜로(37)는 수재로 통했다. 과학고를 나와 명문 토리노공과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지난 2003년 토리노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벤처기업을 세웠다가 2010년 이 기업을 매각하고 고국을 떠났다. 대만, 홍콩에서 사업하다가 요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술기업 경영 자문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멜로는 최근 AFP통신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생산적으로 일할 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나라"라며 "심각한 관료주의에다 공무원은 세금 도둑"이라고 했다.

프랑스에서 오페라 무대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발렌티나 브레산(42)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고국 이탈리아에 계속 남아 있었다면 이런 일자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에서는) 좋은 집안에 태어나지 않으면 능력이 있어도 괜찮은 일자리를 잡을 수 없다"고 했다.

고국을 등지고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이탈리아인이 늘어나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을 못 이긴 젊은 인재들이 앞다퉈 영국, 독일, 프랑스 등으로 떠나면서 두뇌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이민재단에 따르면 2016년 해외로 떠난 이탈리아인은 12만4076명으로 2015년에 비해 15.4% 증가했다. 2015년에는 이민자 중 청년층(18~34세) 비중이 36.7%였지만 작년에는 39.2%로 늘어나 젊은이들이 더 많이 이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살지 않는 이탈리아인'은 총 540만명이며, 이 중 150만명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탈리아를 떠났다. 이탈리아 정부는 "한 해 이민자 숫자가 최근 10년 사이 3배로 늘어났다"고 했다.

탈(脫)이탈리아 행렬이 멈추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작년 이탈리아의 청년 실업률은 38.4%로 유럽연합(EU) 평균(20.8%)의 2배에 가깝다.

취업하더라도 임금 수준이 낮다. 정규직 일자리가 부족해 젊은 취업자 4명 중 1명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전문직에 대한 대우도 열악하다.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은 3만8500유로(약 4950만원)로, EU 평균 연봉(2016년 기준) 4만8500유로(약 6300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과거에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이민이 대세를 이뤘지만 요즘은 고급 두뇌들이 해외로 점점 더 많이 떠나고 있다. 2002년만 하더라도 이탈리아 이민자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12%에 그쳤지만 요즘은 30%에 달한다.

작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예전에는 교수 자리를 찾지 못한 일부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이탈리아를 떠났지만 요즘은 의사, 소프트웨어 기술자, 헬스케어 전문가 같은 고급 인력들이 속속 다른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도바대 의대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영국에 이민 간 30대 이탈리아 여성이 소아 심장외과 분야 권위자가 된 이야기가 영국 BBC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경제가 최근 몇 년 사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데도 이민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탈리아처럼 인력 유출로 몸살을 앓았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작년 이민자가 2015년에 비해 각각 5%씩 줄어든 것과 대조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FT는 "단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뿐 아니라 능력보다는 연줄이나 연공서열이 미래를 좌우하는 사회 분위기에 환멸을 느끼는 이탈리아 젊은이가 많다"며 "경제가 호전되더라도 기성세대가 수혜를 받고 젊은이들은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게 이탈리아의 구조적 문제"라고 했다.

향후 이탈리아는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데다, 젊은 세대가 대거 외국으로 떠난 탓에 아이를 점점 적게 낳기 때문이다. 작년 이탈리아 출생아는 47만3438명으로 1861년 통일 국가로 출범 이후 155년 만에 가장 적었다.외신

출처: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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