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도 60%대로 떨어져…일부 보험사 인하여력 검토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적자규모가 전년보다 1조원 이상 급감했다. 주요 손보사들의 차보험 손해율도 60%대로 떨어지면서 하반기 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등 14개 손보사가 2011년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에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40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1조5369억원의 적자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규모가 1조1299억원이나 준 것이다. 이는 2008년 회계연도 2091억원의 적자를 보인 이후 가장 적은 적자규모다.
앞서 지난 4월 손보사들은 차보험료를 2%대에서 인하한바 있다. 하지만 적자규모가 크게 준데다 전체 당기순이익 또한 크게 늘어 추가 인하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2011년 회계연도에 78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동부화재 4031억원, 현대해상 3991억원, LIG손보 2090억원, 메리츠화재 1646억원 순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0∼100%정도 순익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분야는 여전히 적자를 보이고 있어 추가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사업부분만 보면 여전히 적자라 인하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일부 손보사의 차보험 손해율이 60%대까지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여 추가 인하 여력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지난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69.0%, 동부화재 69.2%, 현대해상 6%를 기록하며 나란히 60%대를 기록했다.
80∼90%대에 육박했던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손해율도 급락해 악사다이렉트 73.3%, 더케이손보 75.4%, 에르고다음다이렉트 78.4%, 하이카다이렉트 75%로 모두 70%대로 내려앉았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이다. 오프라인 대형손보사는 70∼72%, 온라인 손보사는 76% 수준이 되야 적자를 면한다.
때문에 현재와 같은 손해율 추이라면 2012년회계연도에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흑자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7∼8월 여름 장마철에도 손해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인하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본다"며 "선거철 인하 압박도 있을 것으로 보여 업계 안팎에서는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보험사는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험료 인하 압박이 올 것을 대비해 인하 여력를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