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은 300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으며 다른 어떤 이들의 수도였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이후 유럽과 중동 주변국들의 반발을 고려해 몸을 낮추는 듯했던 그가 강경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네타냐후는 유럽 순방을 시작한 이날 프랑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을 겨냥해 “성경만 읽어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건 누구나 다 알 수 있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현실을 빨리 받아들일수록 평화로 빨리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친이스라엘 노선을 분명히 한 미국을 등에 업고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결정은) 국제법에 어긋나고 평화 협상에도 위험해 반대한다”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는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는 아이들을 죽이는 나라(이스라엘)에 예루살렘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선 “하마스를 포함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나라 지도자에게 도덕 수업을 듣는 것엔 익숙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미국의 결정에 반대하는 움직임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 이집트 카이로, 모로코 라바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반대시위가 열렸다. 스웨덴 예테보리의 유대교 회당에서는 방화 시도로 추정되는 화기가 투척됐다.외신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