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흑룡강성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에서는 개학초 제정한 계획대로 “류수아동들에게 사랑을 주자”란 주제로 주제활동을 펼쳤다.
출국바람으로 인하여 할아버지,할머니 혹은 친척집에 얹혀서 사는 학생들이 전교 학생수의 85%이상을 차지하는 추세에 비추어 학교대대부에서는 개학초부터 12월달에 이 활동을 전개하기로 계획하였다. 개학초 각 반의 반주임선생님들은 자기반 학생실정에 비추어 한학기 계획을 쓰고 개학초부터 류수학생들에게 뜨거운 사랑과 아낌없는 관심을 몰부었다.
바깥날씨는 령하 20도를 훨씬 넘었으나 3학년 교실안은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안은 친구들의 절절한 목소리로, 감동의 도가니로 차넘쳤다. 부모님께 고마움과 그리움을 전하는 친구들의 페부지언은 활동에 참석한 선생님과 부모님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였다. 반주임선생님은 활동 첫시작부터 목이 메여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등 돌린채로 한동안을 서있다가 겨우 감정을 추스린 후에야 다시 활동을 전개하였다.
친척집에 있으면서 하학후 친구없이 곰돌이 놀이감과 친구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잠 못 이룰때마다 아빠엄마와 같이 있었던 그때를 떠올린다는 관흠아친구,4년동안 엄마를 보지 못한 양소민은 술을 즐겨 마시는 외할아버지와 단둘이 지내는데 길거리에서 동년배친구들이 엄마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만 봐도 엄마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모르는 수학문제가 있어도 설명을 못해주는 외할머니, 성적이 하락세를 보일때면 속상해서 혼자서 조용히 있고싶다는 맹정민친구, 외할머니가 아무리 잘해줘도 어찌 아빠엄마의 사랑과 비기겠냐며 울먹이는 담희동, 세 식구가 함께 사는게 내가 바라는 최고의 행복이라며 돈도 싫으니 그저 빨리 와달라는 김은혜친구의 편지는 장내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다.8년동안 자식을 곁에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석준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기에 어린 딸애를 외할머니께 맡기고 한국행을 택한 은혜어머니의 미안한 마음을 담은 위쳇으로 전해온 음성메시지,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자식들을 떼놓고 와서 미안하다고, 즐겁고 행복한 동년시절을 자식과 함께 하지 못해 연신 미안함을 전하는 금성이아빠의 가슴절절한 음성메시지는 듣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케 하였다.늘 밝고 강한 금성이는 끝내 소리내어 울음을 터뜨렸다.
학부모대표 조영길어머니는 학교에 일이 있어 올 때마다 애들이 너무 해맑게 웃어서 몰랐었는데 오늘 애들이 부모에게 전하는 편지들을 듣고나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그동안 반급 애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더 많이 주지 못한게 너무 미안하다며 자주 학교에 들려 엄마같은 사랑을 주겠다고 애들과 약속하였다. 한겨울 추위도 사르르 녹게 하는게 부모님의 사랑이다. 추우나 더우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식들의 든든한 뒤심이 되여주시는 분도 부모님이다.
그외 다른 반급에서도 반회시간에 좌담형식으로 활동을 진행했는가 하면 어떤 반급에서는 반주임께서 직접 반간부들을 데리고 류수아동을 찾아가 추운 겨울날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전하기도 하였단다.활동후 학교 리명호부당지부서기께서는 금후 학교에서 류수아동들에게더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얼어든 애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하였다.
돈도 중요하지만 우리 애들이 즐거운 동년시절을 보낼수 있게 곁에서 지켜봐주시는것이 부모들의 책임이고 의무가 아닐가? 행복한 이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는것도 역시 부모님들의 사랑이라고 본다. 부모님 생각에 어깨까지 들썩이며 훌쩍거리는 애들의 볼을 따뜻한 손길로 보듬어주는 반주임과 조영길엄마의 따뜻한 손길, 우리 애들이 진정으로 부모님의 사랑을 만끽하는 그 날이 하루 빨리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길영희 오상조선족실험소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