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10여년 전 공원이나 개인집에서 여기저기 돌면서 활동하던 이름없는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가 지금은 북경의 조선족행사는 물론 북경올림픽 성화영접의식과 올림픽개막식 축하공연, 국제로인문화예술절 등 국내외 대형행사에서 조선족의 위상을 떨치는 자랑찬 협회로 탈바꿈했다.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 회원들은 협회가 이렇게 방대하고도 거창하게 발전할 수 있은 데는 지난 10여년간 협회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리성순 회장의 피타는 노력과 갈라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한 조선족로인의 애타는 전화 한통에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 사업에 뛰여들어
리성순씨는 1992년부터 줄곧 북경에서 개인기업을 하다가 2000년에 사업을 접었다. 그냥 집에서 눌러앉아 놀고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2001년 그는 전국로령발전기금회 로년활동부 주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주요로 각 성, 시 로인들을 조직하여 참관, 교류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책임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북경시의 조선족로인들을 접촉하게 되였다. 자신이 조선족이다 보니 자연적으로 조선족로인들에게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하여 국내외 로인과 관련된 뜻깊은 포럼이나 공연행사가 있으면 북경에 사는 조선족로인들을 꼭 통지하여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런 계기를 통해 북경시의 조선족로인들을 조직하여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기도 했다.당시 북경에서 사업하다가 리퇴직한 로인들을 위수로 한 90여명 로인들이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 이름으로 활동을 했지만 고정된 장소가 없어 공원이나 개인집을 전전긍긍하면서 힘들게 활동했다. 그러다나니 회원들이 하나둘씩 모임에서 빠지고 그뒤로는 모임에 참가하는 회원이 1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2004년의 어느 하루, 북경에 사는 한 조선족로인이 리성순씨한테 전화를 걸어와 우리 로인들도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전화를 받은 그는 가만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이튿날 그는 장수그룹과 련락하여 장수그룹 활동실에서 1주일에 한번씩 북경시에 있는 조선족로인이 그곳에서 무료로 활동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고 로인활동에 적극적인 황영월로인을 찾아 조선족로인들을 책임져달라고 부탁했다. 뿐만아니라 개인돈 3만원을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 로인활동경비에 보태쓰도록 지원했다. 이 돈으로 당시 북경의 조선족로인들은 조선족복장을 구입해 곱게 단장하여 북경시의 여러 시합에 적극 참가하여 협회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협회에 가입하려는 로인들도 점차 늘어났고 또 한주일에 한번 활동하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았다.
회원들은 리성순씨를 찾아가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를 이끌어줄 것을 바랬다. 고심끝에 그는 전국로령발전기금회 로년활동부 주임을 그만두고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 회장직에 출마했다.
로인협회를 북경시조선족사회에서 가장 활약하는 단체로 부상시켜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 회장을 맡은 리성순씨는 우선 협회를 중한문화로인촉진회 산하의 지회로 가입해 활동을 조직하다가 2007년에는 국가민족련합회의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를 설립했다. 첫 두해는1년에 2만 4천원을 내서 사무실 20평방메터를 임대하여 로인활동을 진행했다. 그뒤로 호텔을 경영하는 한 조선족기업인의 지원으로 사무실 하나를 어렵게 얻어 석달동안 활동을 했지만 호텔 임대가 끝나자 다시 활동장소가 없어졌다.
리성순 회장은 주변 연분이 있는 기업인들을 초청하여 로인활동에 참여시켰다. 해마다 설명절이면 기업인들을 설맞이련환회에 초청했고 또 로인들을 조직하여 기업을 참관하고 기업에서 활동이 있으면 로인들을 조직하여 동참하는 등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다. 로인들의 적극성에 감동된 기업인들도 한명, 두명씩 나서서 로인협회를 지원했다.
재작년에는 협회는 아예 로인사업에 관심이 많은 기업인들로 구성된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 후원리사회를 설립, 그뒤로는 이 리사회로부터 협회경비를 지원받고 있다.
지금 이 협회는 조양구에 자리잡고 있는 한 빌딩 지하 100평방메터를 임대하여 활동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던 로인협회가 고정자산도 있게 되였고 협회활동도 정상궤도에 들어서게 되였다며 매우 기뻐해하고 있다.
협회는 해마다 춘절야회, 봄놀이행사, 교사절맞이행사, 7.1활동, 중양절맞이경축행사 등 정기적으로 활동을 조직하는 외에 기업참관, 국내외 유람활동을 조직하여 로인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
그외 협회는 조화로운 사회를 구축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원들을 동원하여 “손주들에게 우리 말 우리 글 가르쳐주기”, “우리 민족 전통음식 김치 담그기”, 주민구역과 합작하여 위생청소하기 등 뜻깊은 행사를 경상적으로 조직하는 동시에 1년에 한번씩 고아원, 양로원 위문 등 애심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협회는 또 예술단을 설립하여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사회에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 지금 이 협회 예술단에는 악대, 가야금, 무용, 상모 등 여러 소조가 있으며 단원이 50여명이 된다. 북경시의 여러 무용시합은 물론 국외 로인무용사회에 참가하여 금상, 은상을 받아안아 사회적으로 이름이 나있다. 그중 북경시민족대단결일무용시합에서 농악무를 추어 금상을, 2008년 개막식날에 천안문광장에서 60여명의 장고춤을 추어 국내외 매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는 협회 전체 회원들의 아낌없는 노력과 사회 각계의 후원으로 북경시에서 가장 활약하는 조선족단체의 하나로 부상하였고 북경시조선족로인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되였다.
북경시조선족로인협회가 걸어온 로정을 되돌아보며 리성순 회장은 “사회 각계의 도움과 지지로 협회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금후 로인들이 더 나은 삶을 꾸려가고 행복한 로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고 말했다.
/료녕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