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선거를 코앞에 두고 그동안 독립 추진이 '거대한 쇼'였다면서 사실이 아닌 감정에 휘둘린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분리독립 추진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최악의 불복종 행동"이라면서 "그보다 더 나쁜 것은 독립을 믿었던 카탈루냐인들에 대한 (정치인들의) 배신"이라고 말했다고 스페인 언론들이 전했다.
사엔스 부총리는 "정치인들의 말을 믿고 꿈이 이뤄질 것이라 여겼지만 모든 것이 거대한 쇼로 드러났다. (독립 선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립 캠페인은 탈진실(post-truthe)에 기초한, 말 그대로 가짜였다"고 맹비난했다. '탈진실'은 객관적 사실에 기초한 논리보다는 감정에 휘둘려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 하는 사회현상을 뜻한다.
사엔스 부총리는 카탈루냐 분리독립파 정치인들이 자신에게 사적으로 카탈루냐가 독립국으로 기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털어놨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탈루냐가 독립공화국을 선포하자 스페인 정부는 자치의회를 해산하고 자치권을 일시박탈한 뒤 사엔스 부총리를 카탈루냐의 임시 수반에 앉혔다.
카탈루냐 유권자들은 오는 21일 선거에서 새 자치의회 의원들을 선출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새로 구성되는데, 분리독립 추진세력이 스페인 잔류를 주장하는 정파 연합을 상대로 과반에 못 미치는 불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분리주의 정당인 공화좌파당(ERC)과 스페인 잔류파인 시민당(시우다다노스)이 전체 135석 가운데 각각 29∼35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돼 제1당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외신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