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던 시대가 점점 지나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서다.
열 명 중 한 명은 300만원 이상 받아
60%는 “비슷한 일 하는 한국인과 별 차이 없다” 생각
20일 법무부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2017넌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상주인구 기준으로 15세 이상 이민자는 127만8000명이었다. 이 중 남자는 70만5000명, 여자는 57만3000명이었다. 이민자 중 외국인은 122만5000명이고, 최근 5년 이내 귀화 허가를 받은 귀화허가자는 5만3000명이었다.
외국인 현황
이 중 ‘임금이 200만원 이상’인 외국인 임금근로자 비중은 전년의 46.5%에서 57.3%로 10.8%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대로 ‘임금 200만원 미만’인 외국인 임금근로자 비중은 53.5%에서 42.7%로 10.8%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임금이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인 외국인 노동자는 전년보다 6만 6000명(21.4%) 증가했고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 은 8만6000명(21.7%) 감소했다.
평균 임금은‘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이 37만5000명으로 전체의 46.9%에 달했고,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30만9000명(38.7%)이었다. ’300만원 이상’인 근로자도 8만3000명(10.4%)에 달했다. 불법체류자는 제외된 수치다.
사진 크게보기
외국인현황
이들의 급여 수준은 본국에서 받던 급여의 몇 배에 달했다. 취업 경험자의 중 “한국 입국 후 보수가 더 많다”(76.4%)고 응답한 근로자가 밝힌 보수 차이는 ‘2배 이상~3배 미만’이 26.0%로 가장 많았다. ‘3배 이상~5배 미만’이 20.7%였고, ‘5배 이상’도 14.9%에 달했다. 이들은 비슷한 일을 하는 한국인과도 처우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근로시간(71.7%), 임금(60.4%), 업무량(72.7%)에 대해 ‘한국인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60~70%대에 달했다.
사진 크게보기
외국인 현황
직무 수준은 ‘단순 반복적인 일’이 51.0%로 가장 많았고,‘약간의 실무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일’이 31.7%, ‘상당한 실무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일’이 9.3%, ‘전문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일’이 8.0%였다.
외국인의 40.0%, 귀화허가자의 38.7%는 중국동포(조선족)였다. 그 다음으로 많은 외국인 국적은 중국 한족, 베트남이었다. 귀화허가자는 베트남(31.7%)이 2위였고, 중국 한족(14%)이 3위였다. 외국인(39.1%)과 귀화허가자(34.0%) 모두 경기·인천 지역에 가장 많이 거주했다. 서울까지 포함하면 외국인의 63.3%, 귀화허가자의 56.0%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