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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아나운서에서 소박한 호리원으로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8.01.03일 12:00

—양로사업을 영원한 직책으로 여기는 ‘이쁜 아가씨’ 박진화의 이야기

“로인을 돌보고 어린 애들을 보살필수 있는 양로원, 고아원을 차리는것이 어릴적 저의 꿈이였습니다.”

아니운서라는 화려한 후광을 벗어둔채 2011년 2월, 호리원으로 탈바꿈하면서 지금 사회복리원 특수호리구역에서 주임으로 일하고 있는 박진화는 호리사업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자부심에 차있다.

《청춘스타트》, 《우리네 동산》 등 한 시대 청소년들의 성장을 동반했던 연변텔레비죤방송국의 인기 프로에서 아나운서(1999-2003)를 맡았던 박진화는 결혼하면서 아나운서라는 화려한 직업을 접고 남편을 따라 타지로 떠났다. 그렇게 시작된 결혼생활이 세월이 흘러 두 아이의 엄마가 되였고 고향에 돌아와 육아에 집중하다 보니 점점 자신을 깡그리 잊어버리군하였다. 애들마저 학교에 가고 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허전했고 자신의 삶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2011년에 박진화는 연변주민정국에서 호리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다. 어릴적 부터 로인과 애들을 그토록 좋아했고 동정심이 많았던 박진화는 별다른 배척심이 없이 호리원이라는 이 직업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육아에 전념하는 동안 공부할 여유가 없었기에 관련 지식을 다시 공부해야 했다. 애들이 학교에 가고난 틈, 애들이 자는 틈을 타서 기초지식부터 착실하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을 쪼개가면서 공부했던 그는 결국 원하던 일터에 합격되였다.

금방 사업에 참가한 박진화는 경험부족 등으로 일터에서 많은 곤난에 부딪치게 되였다. 특히 사랑만 받던 아나운서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고 묵묵히 헌신해야만 하는 호리원으로 전환하기에는 결코 쉽지는 않았다.

“5층의 창문유리를 닦게 되였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그렇게 높은 곳에서 유리를 닦자니 정말 무서웠습니다.”라고 그는 그때 모습을 회억했다.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서 곱게 자랐던 터라 높은 곳에서 창문을 닦을 일 같은 힘든 일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다.

바닥 청소, 방 청소, 변기 청소 등 가장 어렵고 힘든 일부터 시작했다. 작업복마저 선임들이 두고 간 것을 입고 일했다. 예전의 그 화려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단지 바닥 청소를 하는 젊은 아주머니로 되였다.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다. 곱게 곱게 키워 놓았더니만 낮에는 변기나 청소하고 저녁이면 힘들어 옷도 벗지 않은채 침대에 쓰려져 자는 모습이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속상한 일이고 안타까운 일이였다.

“왜 그렇게 사니?” 시어머니의 질타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택했던 길을 포기 하지 않으려 했고 더욱 열심히 일했다. 우물도 물이 나올때 까지 파는 성격이라 꼭 무언가를 이루어야겠다고 결심하고 끝까지 버텼다.

‘제가 일하는 모습을 몰래 와서 보셨다고 하셨어요. 그러다 나중에 제가 너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가족들도 감동받고 저의 의견을 존중할테니 한번 해보라고 지지하였습니다.’박진화의 말이다.

가족의 허락을 받은 후 그는 열성을 다해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일하면서 그는 우수한 호리원은 단지 열성 뿐만 아니라 뛰여난 호리기술과 로인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애심이 필요하다는것을 깨닽게 되였다. 그는 자신의 업무면의 부족점을 미봉하기 위해 호리지식을 익혔고 세부적인 동작마저 하나하나 반복적으로 련습하였다. 드디여 그의 변화에 대해 로인들이 만족했고 기타 호리원들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호리사업은 고상하면서도 매우 번거롭다. 수력된 기술과 고도의 책임감, 사명감이 필요하다. 5년간 호리사업에 참가하면서 아침 일찍 나가서는 저녁 늦게 들어오는것이 일상이자 습관으로 되였다. 두 자녀의 엄마로서 육아의 중임도 제쳐놓고 일체는 로인들을 위하는 알뜰봉사에 정력을 물부었다.

연변사회복리원에는 고령의 로인들이 많다. 특히 특별호리구에는 치매에 걸렸거나 자립이 불가능한 로인들이 많다.

“늙으면 어린애와 같습니다. 때문에 애들처럼 달래주어야 합니다.”

박진화는 늘 로인들을 제집 식구처럼 생각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웃는 얼굴로 대했으며 세심하게 돌보았다.

한번은 치매로 앓고 있는 할머니가 환각으로 부모님이 자기를 보러 왔다고 하면서 꼭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호리원들이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이때 박진화는 할머니의 부모님들이 오는 길에 차가 막혀 좀 늦을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렸다가 내려가자고 하면서 할머니의 정서를 안정시켜 주었다. 그렇게 안정을 취하는 사이에 할머니의 환각증상이 완화되였고 더 이상 이상한 행동이 생기지 않았다.

어느 한번은 자기 담당구역의 할아버지 한분이 사망되였을 때였다. 할아버지는 눈을 뜬채로 숨을 거두었다. 그걸 차마 볼 수 없어 박진화는 자기의 따스한 손을 내밀어 직접 할아버지의 눈을 감겨드렸다.

그래서 로인들은 매사에 세심한 박진화를 늘 “이쁜 아가씨”라고 부르면서 다들 엄지손가락을 내밀군 하였다.

그뿐이 아니였다. 학교때의 전공이 무용이였던 그는 다년간 갈고 닦은 춤실력으로 사회복리원내 각종 문예활동에서 늘 무용을 선보여 로인들에게 기쁨을 선사하였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동료들과 각급 령도들의 인정을 받게 되였고 영광스럽게 중국공산당원에 가입하였으며 2012년에는 특수호리구역의 주임으로 승진하였다. 주임으로 승진하면서 관리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였고 압력도 느끼게 되였다.

부임 초기 여러면에서 주는 압력과 그에 대한 질의로 많이 힘들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원망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주어진 일을 착실하게 하면서 점차적으로 주변에서 주는 질의에 대해 회답했고 주변의 지지를 받게 되였다.

관리면에서 그는 인성화 호리를 견지했다. 로인들의 수요와 만족 및 호리원들의 만족을 원칙으로 책임을 세분화했고 봉사의 질을 높였으며 환경을 일층 개선하였다.

호리원들의 업무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문적인 강습을 강화했고 호리원들의 복리대우를 올려주었으며 근무제도를 세워 호리원들의 근무시간을 규범화했고 실제와 결부해 호리하는 과정에 생기는 문제와 대책들을 전수하여 그들의 응변능력과 대처능력을 일층 높였다.

주임으로 승진한지 일년도 안되여 그가 이끈 특수호리구역은 사회복리원 선진집단의 영예를 안게 되였다. 뿐만아니라 입당한지 2년만인 2016년에는 주민정국의 우수공산당원으로 뽑혀 표창받았다.

매일 하는 일들이 그토록 힘들고 고달팠지만 정연하게 정돈된 호실과 정신상태가 좋아진 로인들을 보노라면 하루의 피곤이 깡그리 사라지군 한다고 말하는 박진화다. 그러면서 그는 로인들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로후를 마련해드리는 것이 자기의 영원한 직책이라고 밝힌다.

/길림신문 정현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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