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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지구촌 최강 한파·폭염, 일상화 된다

[기타] | 발행시간: 2018.01.05일 11:31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GOES-16 위성이 4일(현지시간) 16시22분에 촬영한 미국 동해안의 모습. 플로리다에서부터 메인까지 폭설과 강풍이 미국 동해안을 강타하고 있다.[사진출처=NASA]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지구촌 곳곳이 최강 한파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여름에는 폭염이, 겨울에는 한파가 일상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州)부터 캐나다 접경인 메인 주까지 미국 동부가 폭설과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3개 주에 폭설과 강풍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등 미 북 ·동부 6개 주를 일컫는 뉴잉글랜드 지역의 보스턴 등 해안 지역에는 1피트(30.48㎝)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 됐습니다.

뉴욕과 뉴저지 주에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고, 기온은 섭씨 영하 20도를 넘나들면서 체감온도는 30~4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동부 해안 지역에 최대 시속 89㎞의 강풍이 불고, 폭설에 이어 이날부터 기온도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따뜻한 휴양지의 대명사였던 플로리다 주도 탤러해 시에도 30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렸습니다.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고, 일선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북동부에 한파와 강풍,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터미널 B 청사 앞 게이트 C와 게이트 D 주변에서 작업자들이 프런트로더 등 중장비 차량들을 동원해 활주로와 유도로에 수북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이날 라과디아 공항과 존 F.케네디(JFK) 국제공항은 화이트 아웃(폭설 등으로 인해 시계가 흐려지는 현상)으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사진출처=AP/연합뉴스]


이날 기준 뉴욕 라과디아 공항과 존 F 케네디 공항은 각각 예정 항공편의 95%와 27%, 뉴저지주의 뉴어크 공항은 75%가 취소되는 등 30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상당수의 일선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가고, 연방 정부나 주 정부 기관들은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아예 재택 근무를 지시했습니다.

조지아,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주 등에서는 3만5000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겼고, 텍사스 휴스턴에서 2명의 노숙자가 사망하는 등 미 전역에서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유럽에서는 겨울 폭풍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2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시속 117㎞가 넘는 강풍으로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영국에서는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1명이 숨지고 수만 가구가 정전 됐고, 최고 풍속 시속 200km에 육박한 스위스와 독일에서는 강풍에 열차가 탈선해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태풍 '카르멘'이 동반한 강풍으로 프랑스 서부 부앵 지역의 대형 풍력 발전용 터빈이 땅바닥에 쓰러진 채 부서져 있다. 프랑스는 태풍 카르멘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출처=AFP/연합뉴스]


동남아시아에서는 잦은 태풍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4일(현지시간) 오전 9시 베트남 호찌민 동북동 510㎞ 부근 해상에서 올 제1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소멸했습니다.

지난달 14일 2017년 26호 태풍 '카이탁'이, 지난달 21일 27호 '덴빈'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 한 달 새 태풍이 3개나 발생한 것입니다. 평년에는 겨울철 3개월 동안 1.6개 정도 태풍이 발생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필리핀에서는 태풍 '덴빈'으로 240명이 사망했고, 10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 제트기류 처진 곳으로 북극 한기 유입 = 기상 전문가들은 북미와 유럽의 강력한 겨울 폭풍은 북극진동 때문이고, 동남아의 태풍은 라니냐가 원인이 된 남방진동(Southern Oscillation, SO)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 AO)은 극지방과 중위도 지방의 기압 차이를 나타내는 값인데 기압 차이가 평소보다 커지면 양(+)의 값을, 기압 차이가 평소보다 작아지면 음(-)의 값을 나타냅니다.

북극진동 값이 음의 값, 즉 기압 차이가 줄면 극지방을 감싸고 도는 제트 기류가 약해집니다. 약해진 제트 기류는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느리게 흐르는데 이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처지면 그 곳으로 북극의 한기가 내려오면서 한파가 닥치게 되는 것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에 우랄산맥과 베링해 부근에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그 고기압 사이의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처지면서 한파가 불어 닥쳤다"면서 "지금 미 동부의 한파는 베링해 부근과 그린란드 근처의 고기압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트기류가 베링해 부근 고기압 북쪽에서 그린란드 부근 고기압 남쪽으로 북서-남동 방향으로 흐르면서 북극 한기를 미국 동부로 이동 시키는 것입니다.

유럽의 겨울 폭풍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린란드 남쪽으로 처진 제트기류가 다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영국과 프랑스 등에 강풍을 몰고 온 것입니다.

동남아의 잦은 태풍 발생은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적도 부근의 해수 온도가 낮아지는 대신 북서 태평양의 경우 해수 온도가 평소보다 더 높아져 태풍이 발생하기 좋은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엘니뇨라 합니다.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다시 엘니뇨로 바뀌는 현상을 남방진동(Southern Oscillation, SO), 엘니뇨-라니냐-남방진동(ENSO)이라고 부릅니다.

녹고 있는 북극의 빙하. 지구온난화로 엘리뇨와 라니냐가 반복되면서 여름과 겨울이면 견디기 어려운 폭염과 한파가 반복될 확률이 더 높아졌다.[사진출처=NOAA]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구촌 최강 한파의 원인은 엘리뇨와 라니냐입니다. 여름 폭염은 엘리뇨, 겨울 한파는 라니냐가 주로 영향을 미치는데 엘리뇨와 라니냐를 불러온 주범은 역시 지구 온난화입니다.

지구온난화가 점점 심해지면서 엘리뇨와 라니냐가 반복되는 것처럼 폭염과 한파는 일상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구 전체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수온도 상승하고 엘니뇨가 발생하는데 특히 서태평양 일대의 웜풀(표층수온이 섭씨 29도 이상인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동 ·서태평양 사이의 수온 격차가 커지면 슈퍼 엘니뇨가 됩니다.

슈퍼 엘니뇨 이후에는 한파를 불러오는 라니냐가 닥칠 가능성이 크고, 매년 이런 현상이 반복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NOAA 관계자는 "21세기 말이면 지구온난화로 슈퍼 엘니뇨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라니냐는 지금보다 80%가량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지구온난화 때문에 여름에는 폭염에, 겨울에는 한파에 고통 받는 것이 일상화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출처: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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