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성 신닝현 랑산풍경구에 있는 한 공중 화장실에 TV, 의자, 테이블 등이 갖춰져 있다(왼쪽 사진). 또 다른 남자 화장실에는 변기마다 모니터 화면이 설치됐다(오른쪽 사진).
시진핑 국가주석이 '화장실 혁명'을 주창한 이후 냉장고와 소파를 갖춘 '5성 호텔급' 공중화장실이 등장했다. 경쟁적인 호화 화장실 꾸미기로 혈세 낭비가 심각하자 국가여유국장이 나서 "호화 화장실은 형식주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진핑 주석은 2015년 4월 낙후된 화장실 인프라에 대한 개선을 지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화장실 혁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에 따라 지난 3년간 국내에서 화장실 7만개를 개조 혹은 신축했고, 2020년까지 추가로 화장실 6만4000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대적인 화장실 업그레이드 경쟁이 벌어지면서 과도한 설비를 갖춘 호화판 화장실이 등장했다. 충칭의 한 화장실은 TV, 와이파이, 휴대전화 충전기, 분수, 자동 구두닦이 기계를 갖췄고 쓰촨성 청두시의 한 유원지 화장실은 고급 소파와 냉장고에 정수기와 전자레인지까지 구비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5년 말 지어진 장쑤(江蘇)성의 한 화장실은 변기 한 칸을 짓는 데 무려 200만위안이 들었다.
시 주석의 취지는 '더럽고 냄새 나는 화장실을 고치고 이용 문화를 개선하라'는 것이었는데, 일부 지방 관료의 지나친 열의가 호화 화장실을 양산했다는 것이다.
호화 화장실에 대해 "혈세 낭비" "겉치레 행정"이라는 여론이 들끓자 결국 국가여유국 리진짜오(李金早) 국장이 나섰다. 그는 최근 회의에서 "화장실 혁명은 편리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자는 게 목적이지 호화판 화장실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고 했다. 리 국장은 또 "이른바 5성급 화장실 발상은 잘못된 것으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합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