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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컴퓨터언어(코드)로 암호화된 통화를 말한다. 가상공간에 존재한다. ‘가상화폐’로도 불리지만 다른 개념이다. 가상화폐란 현금을 전산망으로 유통하는 전자결제 수단을 의미한다. 네이버·카카오·삼성페이와 같은 결제 수단이 바로 가상화폐에 해당한다. 비트코인 등을 표현할 땐 ‘가상화폐’보다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이 정확하다.
암호화폐는 현금 기반의 통화가 아니다. 목적은 탈중앙화, 운영원리는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이 암호화폐에 해당한다. 이오스, 트론처럼 아직 정식으로 발행되지 않은 ‘토큰’도 암호화폐다. 13일 오전 10시 현재 미국 코인마켓캡에 등록된 암호화폐 종류는 모두 1427개다.
암호화폐는 컴퓨터언어, 즉 코드로 암호화된 통화를 말한다. 가격이 결정되거나 가치가 설명되는 과정에서 반론으로 제기되는 ‘실체가 없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암호화폐는 가상공간에만 저장된다. 손에 잡을 수 없는 무형자산. 하지만 주식이나 온라인 콘텐츠처럼 가치를 투영할 수 있는 현품의 포괄적 개념에서 암호화폐는 실물(實物)로 존재한다.
블록체인은 구성원(블록)을 사슬(체인)처럼 묶었다는 의미다. 이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는 통화는 모든 구성원에 의해 기록되고 가치가 증명된다. 이 가치를 훼손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의 컴퓨터를, 적어도 절반 이상을 조작해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블록체인은 ‘공공거래장부’ 정도로 표현되지만 사실은 암호화폐만을 위해 개발된 기술은 아니다. 계약 체결과 이행 확인, 콘텐츠 생산과 소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형태의 의사소통이 블록체인에서 가능하다. 올해로 넘어오면서 ‘대장화폐’ 비트코인보다 높은 몸값 상승률을 기록한 이더리움처럼 기술을 집약한 플랫폼형 암호화폐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출처: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