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궁 광둥 선전 특구의 40년된 장벽이 곧 허물어질 예정이다.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News1
2010년 선전특구 확대된 후 장벽 무용지물돼
선전 개발속도에 홍콩 경계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특별구를 에워쌌던 40년된 인공 장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중국 국무원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1978년 선전 경제 특별구로 몰려 들어오는 인파와 물류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이 장벽을 제거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은 장벽을 허무는 대신 주변 경계를 강화해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선전은 1978년 중국 개혁개방 상징 1호다. 당시 중국 중앙정부는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선전의 327㎢에 달하는 지역을 지정, 투자를 원하는 해외 기업에 세금 혜택을 주며 도시 개발에 힘썼다. 바로 옆에 아시아 경제 중심인 홍콩이 자리한 점을 이용해 경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당국은 이때 선전 특구를 둘러싼 136㎞ 철제 울타리를 설치해 다른 지역과 분리했다. 선전 특구 바깥에 사는 주민들이 이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 허가를 따로 신청해야만 했다.
그러나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제 개발 격차가 점점 줄어들면서 이민자나 도시화를 막는 장벽의 기능은 점차 쓸모가 없어졌다. 2010년 바오안(寶安), 룽강(龍港) 등도 경제특구로 합류되면서 이 인공 장벽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됐다.
중국 CGTN은 도시 전체에 지하철 노선이 깔리고 선전 특구는 기존보다 5배 이상 확대됐다고 전했다.
40년 된 장벽 제거는 중국 선전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상징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표적 어촌이었던 이곳은 불과 수십년만에 정보기술(IT) 등 혁신 산업의 발전으로 광둥에서 제일 큰 경제 도시로 성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광둥 광저우(广州)와 더불어 선전은 대만구(Greater Bay Area)에서 홍콩을 3위로 누르고 가장 큰 경제 성장을 냈다.
스탠리 차우페이 전인대 홍콩 대표는 "홍콩은 대(對)중 반환 후 선전과 일할 여러 기회를 놓쳤다"며 "대만구 성장에서 뒤떨어지지 않게끔 경제 협력을 지연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광둥성 선전 쇼핑몰 일대를 걷는 행인 모습. © AFP=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