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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의 거침없는 야망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8.01.16일 14:22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61) 회장의 출발은 판잣집이었다.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탄광 노동자로 조선에서 일본에 왔다.



판잣집에서 출발해 일본 3대 갑부로

평가재산 146억 달러, 약 15조5천억원

자회사 소프트뱅크, 도쿄 증시 상장 계획

거품경제 시절 이후 30년 만에 최대 규모

지난해 사우디와 96조원 펀드 조성

전세계 벤처기업에 공격적 투자 선언

아버지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먹고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다. 1957년 손 회장이 태어났을 때 가족들은 일본 규슈의 사가(佐賀)현에서 무허가 판잣집에서 살고 있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이사 회장.



지금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다. 2018년 기준으로 손 회장은 일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갑부다.



블룸버그가 평가한 손 회장의 재산은 146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는 약 15조50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54억 달러)보다 훨씬 많다.



손 회장의 야망은 끝이 없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천하제패’가 목표다.



이번에는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상장이다. 단순히 한 기업이 증시에서 거래되는 차원이 아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르면 올봄에 상장을 신청하고, 가을께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에 앞서 회사의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기업공개(IPO)를 한다. 규모는 2조엔, 우리 돈으로는 약 19조원이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절정에 달했던 1980년대 후반 이후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소프트뱅크 홈페이지 캡쳐]


현재 도쿄 증시에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상장돼 있다. 그룹 본사이자 지주회사다.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주식의 99.99%를 갖고 있다. 이 중 30%를 투자자들에게 팔겠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15일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의 주가는 한때 6% 넘게 올랐다. 종가는 전날보다 3.22% 오른 9223엔이었다. 상장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시가총액은 10조엔을 넘었다.



손 회장의 구상에는 걸림돌이 있다. 도쿄 증시의 규정에 맞지 않는다. 도쿄 증시에는 자회사가 상장할 경우 모회사의 지분율은 65%를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손 회장이 결코 아니다. 예외 규정을 찾아냈다. 해외 증시에 동시 상장이다. 손 회장이 선택한 곳은 런던이다. 소프트뱅크가 런던 증시의 상장 기업이 되면 지분율 제한의 예외 규정이 적용된다. 그야말로 ‘손정의 스타일’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돈을 어디에 쓸까? 일본 언론들은 소프트뱅크그룹의 유이자 부채가 지난해 9월 기준 14조원에 달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와 인터뷰에서 “조달 자금은 부채를 갚는 데 쓰지 않고, 해외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 등에 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에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조성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본부가 있다. 그 규모가 엄청나다. 10조엔, 우리 돈으로 약 96조원이다.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연간 투자금액 합계와 맞먹는다. 전 세계 벤처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큰손’으로 떠오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 투자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AP=연합뉴스]

손 회장은 이 돈으로 전 세계에서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한 곳당 평균 투자금액은 1000억엔(약 96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의 우버 테크놀로지에는 이미 1조엔(약 9조6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소프트뱅크의 역사는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손 회장은 1981년 자본금 1000만엔으로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를 창업했다. 허름한 창고에 사무실을 차리고, 직원 수도 몇 명밖에 안 됐다.



초기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1994년 기업공개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1990년대 후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했다.



손 회장은 과거 벤처투자로 대성공을 거둔 실적이 있다. 1995년 적자 기업이었던 미국 야후에 150억엔(지분율 37%)을 투자한 게 몇 년 뒤 엄청난 ‘대박’으로 돌아왔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초기 자금 부족에 시달릴 때 손 회장의 과감한 투자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왼쪽)과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

2000년대 들어서는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일본에 들여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게 효과를 거뒀다. 2004년에는 일본텔레콤을 인수했고, 2006년에는 일본 3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였던 보다폰 재팬까지 손에 넣었다.



현재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서 소프트뱅크는 NTT도코모ㆍKDDI와 함께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상반기(지난해 4~9월) 영업이익은 4000억엔이 넘었다.



그래도 손 회장은 만족을 모른다. 지난 4일 닛케이산교(日經産業)신문과 인터뷰에서 분명히 밝혔다. 그는 “10조엔으로 전혀 충분치 않다. 앞으로 2년이면 다 써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10배인 ‘100조엔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손 회장은 자신의 투자를 메이저리그 야구단에 비유했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는 “기라성 같은 신인들을 우리 집단에 많이 데려오고, 이런 신인들을 자극해서 자기 진화를 계속하게 하겠다”며 “강력한 선수들을 계속 뽑아서 항상 이기는 군단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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