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목도리 두른 채 나타난 현송월, 강릉 출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서울역에 도착했다. [사진 통일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오전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서울역에 도착한 후 강릉으로 출발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 8시 57분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9시 2분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오전 9시 17분쯤 필요한 수속을 마치고 차량을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이상민 정부합동지원단 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CIQ에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지원을 위한 정부합동지원단의 이상민 국장과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나가 현 단장을 만났던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이들을 맞았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며,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가 남측을 방문한 것도 현 단장 일행이 최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서울역에 도착했다. [사진 통일부]
이들은 통일대교를 지나 자유로를 이용해 서울역에 도착했다. 현송월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긴 모피 목도리를 두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도 무표정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취재진과 인터뷰도 예상했으나 속도감있게 기다리던 KTX에 올라탔다.
현 단장 일행은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서울과 강릉의 공연장 등을 둘러보고 남측과 북한 예술단의 공연일정 및 내용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점검 대상 공연시설로는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2시 20분쯤 이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강릉의 군 휴양시설에서 묵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 단장 일행의 방남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을 하기로 한 남북 실무접촉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초 20일 시작하려던 일정이 북측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사정에 따라 하루 순연됐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