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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저가 미니로켓 시대 열다

[기타] | 발행시간: 2018.01.23일 09:25
[한겨레] 로켓랩, 저궤도에 위성 3개 안착

남반구 첫 우주국가 대열에 합류

발사비용, 기존로켓의 10분의1

새로운 소형 위성 발사 시장 열어

1월21일 뉴질랜드 노스아일랜드 발사장에서 로켓랩의 일렉트론이 이륙하고 있다. 로켓랩 제공

뉴질랜드가 사상 첫 저가 로켓 발사를 통해 우주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남반구 최초의 우주국가 반열에 오른 데 의미를 부여했다.

뉴질랜드 출신 우주항공 엔지니어가 창업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로켓랩(Rocket Lab)은 21일 오전 10시 43분(현지시간 오후 2시43분) 독자개발한 로켓 '일렉트론'(Electron)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2단계 로켓 일렉트론은 이날 3개의 소형 위성을 싣고 뉴질랜드 노스아일랜드 동쪽 해안 마히아반도에 있는 발사대를 이륙해 지구 저궤도에 안착했다. 이날 발사는 지난해 12월8일 이후 몇차례 중단된 끝에 이뤄진 것이다. 바람이 불고 부분적으로 구름이 낀 기상 조건에서 로켓은 9개의 엔진이 내는 3만4500파운드(약 15.6톤)의 추력으로 날아올랐다. 로켓은 발사 2분30초만에 1단계 비행을 마치고, 6초 뒤 2단계 로켓을 분리 점화시켰다. 발사 8분 후 2단계 로켓은 고도 500km 저궤도에 진입해 지구 촬영, 선박 추적 및 날씨 모니터링의 임무를 맡은 3개의 소형위성을 각각 궤도에 올려놓았다.

피터 벡(Peter Beck) 로켓랩 대표는 "오늘은 민간우주개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켓랩이 불과 두번째 시도만에 로켓 발사에 성공했음을 강조했다. 2017년 5월25일에 있었던 첫 발사는 로켓 자폭 명령을 내리는 데 필요한 원격조종장치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뉴질랜드 노스아일랜드에 있는 로켓랩 전용 발사대. 로켓랩 제공

이날 발사된 일렉트론은 최초의 소형 위성 전용 로켓으로, 소형 위성 발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착안해 제작한 로켓이다. 연구컨설팅업체인 노던 스카이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3483개의 소형 인공위성(1 ~ 100kg)이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로켓발사 시장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1천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소형 위성들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대형 로켓 발사에 편승해 발사해 왔다. 따라서 비용도 많이 들고 발사 시점을 선택하는 데도 애로가 많았다.

이번 일렉트론 발사 성공은 소형 위성들을 위한 저가 미니로켓 시대가 열렸음을 뜻한다. 일렉트론은 총길이가 17미터로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높이 70미터)의 4분의 1 크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탑재 중량도 최대 500파운드(약 227kg)로, 팰컨9의 수십분의 1 수준이다. 대신 발사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1회 발사 비용이 500만달러(약 53억원)로 팰컨9의 10분의 1에도 못미친다.

로켓랩은 현재 5대의 로켓을 제작하고 있으며 1분기 중에 다음 발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나사(미 항공우주국), 스파이어, 플래닛, 문익스프레스, 스페이스플라이트 등과 발사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문익스프레스는 첫번째 민간 달 탐사선 착륙 경쟁을 벌이는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3월31일까지 달에 도착해야 한다. 로켓랩은 앞으로 한 해 50차례 이상 로켓을 발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로켓랩은 2008년 뉴질랜드 우주항공 엔지니어인 피터 벡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는 미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물리학과 리처드 이스터(Richard Easther) 교수는 "뉴질랜드에 기억할 만한 날"이라며 "우리는 이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로켓을 제작하고 발사하는 데 성공한 단 10여개국의 일원이 됐다"고 현지 언론에 이번 발사의 의미를 전했다.

일렉트론의 성공이 항공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단거리 저가 항공의 등장과 같은 효과를 우주시장 경쟁에 가져올지 주목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출처:한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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