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광동 미성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독자제공
28일 오후 7시 7분쯤 서울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 10동 14층에서 불이나 한 가구가 전소(全燒)하고 91세 여성 김모씨가 사망했다. 김씨 아들로 추정되는 구모(56), 며느리 나모(55)씨도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불은 14층에서 발생해 15층으로 확대됐으며, 현재 환자 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 중 한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14층 해당 가구는 전소된 상태이며, 윗층인 15층 가구도 일부 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91세 여성 김모씨는 고양시 화정명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병원에 도착해 사망했다. 구모씨는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서울대병원으로, 나모씨는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옮겨졌다. 이 아파트에는 가족 4명이 살고 있었으나 가족 한 명은 불이 난 시각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불광동 미성아파트 화재 현장. 소방당국은 “소화전이 얼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독자제공
서울 시내 아파트에서 난 불인데도 완전진화하는데 1시간20분(완전진압 오후 8시28분)이나 걸렸다. 시민들이 제보한 사진을 보면 아파트를 태우고 있는 불길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소방 관계자는 “이날 영하 6~7도 날씨로 아파트 소화전이 얼어붙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때문에 소방헬기부터 출동시켰다”고 했다.
아파트 주민 유유라(32)씨는 “불이 난 동 전체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며 “주민들은 대피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미성아파트는 1988년 준공됐으며, 10개동에 1340가구가 살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