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음을 인정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측근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 CNN 등은 31일(현지시간) 카를레스 전 수반이 자치정부의 보건장관이었던 토니 코민에게 휴대전화로 "다 끝났다. 마드리드(스페인 정부)가 이겼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스페인 방송사 TV 카메라에 포착돼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방송사 TV 카메라 기자는 벨기에의 한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코민이 휴대전화 메시지를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코민의 뒤로 접근해 푸지데몬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포착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푸지데몬은 문자메시지에서 "당신도 다 끝났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우리를 희생했다.최소한 나를. 당신은 (새 자치정부에서) 장관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는 이미 희생됐다"고 토로했다. 또 "스페인 정부가 이겼다" "내 인생에 남은 게 뭔지 모르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내 명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겠다. 나는 모략과 루머, 거짓말에 피해를 입어왔다. 공동의 목표를 위해 그런 것들을 견뎌왔지만, 이제 끝을 맞게 됐다. 나를 방어하는데 내 인생을 바칠 것이다"라고 썼다.
푸지데몬은 3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위와같은 문자메시지를 썼음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저널리스트이다. 프라이버시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항상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나는 인간이다. 나도 의심을 가지는 때가 있다. 또한 나는 (자치정부) 수반이다. 우리 시민과 땅(카탈루냐) 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줄어들지도 후퇴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한다!"라고 밝혀 분리독립을 포기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푸지데몬이 문자메시지에서 "희생됐다"고 언급한 것은, 30일 로헤르 토렌트 카탈루냐 자치의회 의장이 "스페인 정부가 푸지데몬 전 수반 재임명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보장할 때까지 의회에서 표결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회의를 연기한 데 대한 불만 표명으로 보인다.
앞서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푸지데몬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이날의 표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려, 푸지데몬의 자치정부 수반 재추대 가능성을 봉쇄했다.외신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