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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근육통?…속단 말고 피부 살펴라

[기타] | 발행시간: 2018.02.06일 11:32
대상포진 초기 감기와 유사…‘발진 후 72시간’ 골든타임 지켜야

폐경 무렵 면역력 저하 50대 여성 특히 위험

#주부 손모(56) 씨는 지난해 설 이후 끔찍한 경험을 했다.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전을 부치고 친지들을 챙기며 명절을 보내고 나니 옆구리 한쪽이 쑤시기 시작했다. 명절 내내 무리한 탓에 으레 생기는 명절 증후군으로 여겼지만, 통증이 심해졌다. 며칠 후 통증 부위에 띠 모양의 수포가 생기더니 통증은 칼로 찌르는 듯 더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손 씨는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치료 골든타임까지 놓쳐 몇 달간 통증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겨울철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설 이후에는 가사 노동ㆍ장시간 운전에 따른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피로까지 증가한다. 피로가 쌓이면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면역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손 씨가 앓은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이 특징인 대표적 면역 질환이다.

초기에 감기ㆍ몸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이 질환은 피부에 발진과 물집 형태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치료 골든타임(발진 후 72시간)을 놓칠 경우 자칫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했다. 특히 명절 때 피로도가 높은 50대 이상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50대 여성, 발병률 가장 높아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활성화돼 신경을 손상시키는 질병이다. 갑자기 무리한 일을 해 피곤이 쌓이거나, 평소 하지 않던 과격한 운동, 활동 등을 한 뒤 잘 생긴다. 평소보다 가사 노동을 많이 하게 되는 명절에 여성이 대상포진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대상포진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 수는 약 69만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1.5배 많있다. 특히 50대 여성에게 대상포진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연령의 증가와 함께 폐경기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면역력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북미폐경학회는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변화가 면역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상포진의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경통·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명절 증후군의 대표 증상인 근육통이나 겨울에 잘 걸리는 감기ㆍ몸살과 매우 비슷하다. 증상이 발생하는 부위도 몸살에 걸리거나 가사 노동 후 흔히 쑤시고 욱신거릴 수 있는 허리, 등, 옆구리에 주로 나타난다.

문지연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감기 몸살이나 명절 후 근육통은 신체 곳곳에서 나타나고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는 반면 대상포진 통증은 몸 한쪽에만 통증이 집중되고 통증 부위에 수포가 생긴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태영 을지대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도 “대상포진의 초기 징후는 뻐근함, 통증, 권태감, 발열, 오한, 설사 등 감기ㆍ몸살 증상과 비슷하다”고 했다.

통증 강도가 훨씬 강하다는 점도 다르다. 해외에서 연구한 한 통증 척도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 강도는 출산통이나 만성 암통증보다 더 높았다. 통증의 양상도 다양해 환자들은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칼로 긋는 듯한 통증’, ‘번개가 내려치는 듯한 통증’ 등으로 대상포진의 통증을 표현한다.

대상포진의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많은 합병증을 겪게 된다. 우선 심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장기화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을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현저하게 저하시킨다.

이 외에도 발병 부위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온다. 대상포진이 얼굴에 발병하면 각막염, 만성 재발성 안 질환, 시력 감퇴, 안검하수, 녹내장은 물론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안부 대상포진 환자는 일반인 대비 뇌졸중 위험이 약 4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교수는 “대산포진 후 신경통은 50세 이하에서는 비교적 발생이 드문 반면 60세 이상 환자 중 약 50%에서 발생한다”며 “고령자는 합병증으로 인한 신경 손상 위험이 높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2시간 내에 치료받아야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처음 발진이 나타난 후 골든타임인 72시간 이내에 치료받는 것이 가장 좋다. 문 교수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고 통증 강도가 심해져 장기간 입원과 통증 조절을 위한 신경 차단술의 필요성이 높아진다”며 “평소와 다르게 몸 한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감기 몸살이나 명절증후군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다. 문 교수는 “겨울이나 명절 동안 가사 노동, 업무,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은 대상포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일은 삼가고 틈틈이 스트레칭 등을 통해 컨디션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며 “대상포진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노년층에서는 전문의와 상담 후 안전성과 효과가 모두 입증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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