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이 올해 겨울도 고질적인 대기오염을 벗어나지 못했다.
테헤란의 공기질지수(AQI)는 4일(현지시간) 144를 기록한 데 이어 5일에는 최고 183까지 치솟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는 50이다.
이에 따라 5일과 6일 이틀간 테헤란 시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에 휴교령에 내려졌다.
대기오염으로 학교 수업이 중단된 것은 지난달 중순(닷새간) 이후 두 번째다.
테헤란시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차량 강제 2부제를 시행하고 도심에 트럭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테헤란 주변의 아스팔트, 시멘트, 광공업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구태의연한 비상 대책을 내놓았을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분지 지형인 테헤란은 겨울철에 대기가 안정돼 바람이 잘 불지 않는 데다 난방 탓에 공기 오염이 다른 계절보다 특히 심하다. 테헤란 등 이란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은 오래된 차량과 오토바이, 질이 낮은 연료 탓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테헤란엔 지난달 28일 폭설이 내려 공기가 잠시 맑아졌으나 1주일 만에 다시 휴교령을 내려야 할 만큼 대기 상태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 "정부는 대기오염에 무관심해선 안 된다"면서 "대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란 정부가 추진하는 노후 차량 개조 사업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 문제에 정부 관료 모두가 책임을 느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알리 레자 라에이시 이란 보건부 차관보는 5일 이란에서 매년 대기오염으로 2만명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대기오염은 실업과 물가 상승과 함께 야권이 정부를 공격하는 주요 재료일 만큼 대중이 주목하는 큰 사회 문제다.외신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