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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을 여는 엄마의 공감 첫마디는?

[중국조선어방송넷] | 발행시간: 2018.02.07일 15:20

가톨릭대 심리학과 정윤경 교수의 부모 공감대화법

‘우리 아이가 뭘 해도 느리고 고집도 무지 센데 어떻게 해야 하죠?’, ‘딸이 자꾸 거짓말을 해요’, ‘잔소리는 먹히지도 않고, 도대체 어쩌면 좋을지….’한국 EBS <생방송 부모>, <마더쇼크> 등에 출연하며 부모 멘토로 활약 중인 가톨릭대 심리학과 정윤경 교수가 강의나 방송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이다.

정윤경 교수는 자녀와 효과적인 대화를 하고 싶은 부모라면 먼저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한다. 대화는 그 다음부터.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부모의 공감대화법에 대해 정교수에게 들었다.

부모의 말은 힘이 세다

아이와 소통 문제로 힘들어하는 부모들은 매 상황에서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곤 한다. 정교수는 그만큼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말한다.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정윤경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발달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인 그녀는 EBS 교육 프로그램 <생방송 부모>와 <마더쇼크>, <퍼펙트 베이비> 등에서 육아로 고민이 많은 부모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다 기억해요. 엄마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이를 만들지요. 왜 우리가 무엇인가를 조각할 때 칼 한번 잘 못 쓰면 돌이키지 못하잖아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의 뇌는 가지치기를 하며 발달하는데, 그 기능을 돕는 게 바로 엄마의 말이에요. 아이의 자존감부터 정서발달, 공감 능력, 사회성, 판단력 모두 부모의 말 한마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제는 아무리 엄마가 좋은 말을 많이 해도 효과는 미비하지만,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은 한마디라도 반드시 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데 있다. 특히 엄마의 화가 극에 달했을 때 감정을 다스리지 않은 채 한 말은 고스란히 아이의 뇌리에 콕콕 박히고 만다.

가령 ‘너 같은 애는 애당초 포기했다’라든가 ‘야, 이 바보야!’, 심지어 ‘차라리 나가 죽어라!’ 등 감정이 통제되지 않았을 때 퍼부은 마음에도 없는 말은 후회만 남길 뿐이다.

세상에 자기 자식을 포기하거나 죽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일부 고약한 아이들은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보란 듯 자신의 인생까지 망치며 방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게 무엇일까? 인생에 대한 지혜를 가르쳐주는 것일까?

“아니에요. 아이들은 그저 자신이 아플 때 위로받고, 잘했을 때 인정받으며, 늘 무한한 듯 사랑받는 걸 바래요.”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 엄마의 공감 첫마디는?

가톨릭대 심리학과 정윤경 교수.

그렇다면 아이의 마음을 여는 부모의 첫마디는 무엇이 있을까?

"아이들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거짓말을 시작합니다. 만약 2~5세 아이가 그릇을 깨뜨렸을 때 엄마의 '이거 00가 그랬어?'라는 말에 '아니! 아니!'라며 거짓말을 했다고 기가 막혀할 필요가 없어요. 유아기 아이의 "응! 응!", "아니! 아니!"는 누군가를 속이려는 거짓말이 아니라 너무 놀라서 반사적으로 나온 말이에요. 이때 조그마한 게 거짓말을 했다며 야단치고 벌을 줬다간 아이가 정말 거짓말쟁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어 “유아기에는 거짓말에 포커스를 두는 순간 일을 망치게 돼요. 아이가 어려서 하는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우리 00는 위험하니까 잠깐 저기 가 있어’라든가 ‘엄마 도와줄 거면 걸레 좀 가져올래?’ 식으로 접근해야 해요. 그릇같이 위험한 게 아니라 콩을 엎었다면 ‘00야, 여기로 와서 엄마랑 같이 담자!’라고 문제 해결도 함께하고요. 아이가 무슨 일을 저질렀을 때 해결법을 알면 다음에는 놀라지 않고 자신이 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치우겠다고 당당히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교수는 분명한 것은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는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아동은 물론 사춘기, 청소년기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거나 수치심을 주는 말은 절대 삼가야 해요. 아이가 더 이상 부모와 말하지 않겠다며 마음의 문을 닫았다간 게임 끝이라는 점 명심하세요. 아이와 대화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하면 ‘너 엄마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라는 말은 결코 안 나올 거예요.”

잔소리 대신 칭찬

공감대화에서 잔소리는 당연히 금물이다. 잔소리 역시 엄마가 감정조절이 잘 안 될 때나 역지사지가 어려울 때 나오는 말이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이야기라도 듣는 사람이 잔소리라고 느낀다면 이를 빨리 받아들이고 멈춰야 한다.

이때 잔소리 대신 칭찬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간혹 아이에게 칭찬거리가 없다고 말하는 부모들도 많은데…. 그러나 모든 아이는 다 칭찬받을 게 있다는 정윤경 교수. 부모가 자기 아이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탐정가가 된다면 말이다. “심지어 아이가 실패했을 때도 칭찬할 게 있는걸요. 아주 작은 칭찬부터 시작해보세요.”

물론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부모의 칭찬은 아이가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단지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다시 언급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가령 아이가 그림을 그렸을 때 ‘와, 잘 그렸다!’보다 ‘아, 여기에 빨간색으로 칠했네!’라고 말해도 이 이야기 자체가 칭찬이 될 수 있다.

“혹은 ‘그 느낌, 참 기발하다!’라고도 이야기해보고요. 그러면 아이들이 정말 기뻐해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관심 가져 주고, 자신의 좋은 점을 찾아준 거니까요. 아마 아이들에게는 이런 엄마가 최고일 거예요. 이윽고 엄마는 아이의 마음마저 보게 되는데, 비로소 공감대화가 시작되는 거지요. 이런 경험을 받은 아이는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곧잘 써먹을 수 있습니다. 공감도 받은 아이가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게 진짜 공감 능력이고, 자존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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