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발생한 규모 6.4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
7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현지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기준 피해 집계 결과 전날 밤 지진으로 총 6명이 숨지고 258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67명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구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생존자들이 무너진 건물에서 속속 구조되고 있다.
대부분의 인명 피해는 건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지금껏 화롄 시내에서 기울어지거나 붕괴한 건물은 총 4채다.
이들은 Δ11층짜리 마샬호텔 Δ6층짜리 플래티넘 더블스타 빌딩 Δ9층짜리 우쥐우쑤(吾居吾宿) 빌딩 Δ12층짜리 윈먼추이디(雲門翠堤) 빌딩 등이다. 화롄 시내에는 고층 사업용 빌딩이나 아파트가 많다.
특히 강변에 위치한 윈먼추이디 빌딩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작은 호텔과 레스토랑 등 다수의 업체들이 이곳에 입주해 있었다.
지진 당시 빌딩에는 200여명이 있었는데, 하층부가 무너지면서 건물의 각도가 40도가량 급속히 기울었다. 결국 50~60대 남녀 시신 4구가 이곳에서 수습됐다.
이 빌딩에는 50여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건물 하층부가 무너지면서 크게 기울어진 대만 윈추이빌딩. © AFP=뉴스1
구조 작업은 철근과 콘크리트를 이용해 건물을 지지한 뒤 대원들이 안으로 진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철근이 굽거나 건물 기울기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 구조 작업은 잠깐씩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강한 비바람까지 더해져 작업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강진이 전날 밤 11시50분쯤 강타한 이후 총 248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됐다.
규모 4~5의 여진이 15번, 규모 5 이상의 여진도 6번이나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 기상청은 더 큰 강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만 기상청의 지진정보국장은 "현재로서 지진 활동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에너지 방출이 끝나지도 않았다. 이번은 과거와는 매우 다른 경우다. 미래에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만 강진 피해자를 수습 중인 구조대원들. © AFP=뉴스1
외국인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국인 부상자 31명 가운데 한국인이 14명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일본인 9명, 체코인 2명, 싱가포르인 2명, 필리핀인 1명과 아직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3명이 부상당했다.
한국인 부상자 13명은 현재 화롄 임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으며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외국인 16명은 인근 4개 병동에 나뉘어져 치료를 받고 있다.종합 출처: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