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K씨(여·25)는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면접이나 발표, 소개팅 등 중요한 자리에서 얼굴이 자꾸만 빨개지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간 소극적이거나 자신감 없는 인상을 남길까 싶어 걱정이다.

K씨와 같이 얼굴이 자주 빨개진다면 안면홍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안면홍조는 피부 혈관이 확장되어 볼을 포함, 코나 이마, 턱 등이 빨개지는 질환인데 자율 신경계가 자극을 받거나 자외선을 오래 쬐는 경우 혹은 호르몬제나 약물 복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물론 피부 혈관의 수축과 이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철에는 누구나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안면홍조 환자의 경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더욱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문제다.

웰스피부과 이상우 원장은 “안면홍조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라며 “얼굴이 붉어졌다가 가라앉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가 얼굴이 붉어진 상태 그대로 유지되고, 심한 경우 실핏줄까지 나타날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안면홍조가 심해지는 이유는 이완과 수축의 반복으로 혈관 긴장도가 떨어져 확장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연적으로 피부 표면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고,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 피부가 예민해지고 쉽게 건조해져 다른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혈관 긴장도가 떨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안면홍조의 경우 피부 온도차를 줄일 수 있도록 외출 시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자외선을 피하고, 뜨겁고 매운 음식, 술의 섭취 줄이는 등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반면에 오래 지속된 안면홍조는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우므로 확장된 모세혈관을 줄이는 레이저 시술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늘어진 혈관에만 반응하는 파장을 이용해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혈관 병변만 치료할 수 있는 혈관 레이저 시술은 다양한 파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벼운 정도의 감정홍조부터 모세혈관이 확장된 안면홍조, 심한 모세혈관확장증까지 증상에 적합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상우 원장은 “안면홍조는 원인이 다양하며, 환자의 상태도 제각각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통해 진단을 받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재우 기자 출처: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