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에 숨진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인이 방사능 중독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아라파트 전 수반에 대한 부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아라파트 전 수반의 사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협조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부검을 위해 유골을 발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검을 포함한 이번 문제와 관련된 조사를 막을 정치적, 종교적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팔레스타인은 아라파트 전 수반의 사인을 조사할 국제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아라파트 전 수반은 지난 2004년 11월 파리 외곽의 군 병원에서 숨졌으며 사망 당시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 여사는 부검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병원 측은 아라파트 전 수반의 사인을 찾아내지 못했으며 아랍권에서는 아라파트 전 수반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인해왔습니다. 도브 웨이스글래스 당시 이스라엘 총리실장도 "당시 아리엘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를 암살하자는 의견에 반대했으며 아라파트 암살이 오히려 이스라엘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라파트 부검은 스위스 로잔대학 방사선 연구소가 아라파트의 소지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이 검출됐다고 공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올해 초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 아라파트는 아라파트가 죽기 전 사용한 소지품을 로잔 연구소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으며 폴로늄이 검출되자 부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연구소 관계자는 폴로늄 중독 여부를 입증하려면 부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